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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질은퇴연령 OECD 국가중 가장 높아…70세전까지 남성 2명중 1명 '노동'

등록 2017.04.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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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28일 오후 대전 서구 탄방동 서구노인복지관에서 대전 서구청 주최로 열린 찾아가는 시니어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인 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16.04.28. foodwork23@newsis.com

장년층 48.4% '일한다'…男 61.6%, 女 37.3%
 농어업, 제조업 등 많이 취업…단순노무, 나이들수록 '증가'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한국 노동자들의 실질은퇴연령이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OECD국가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으로 갈수록 '은퇴' 시기는 빨라지고 있지만 노후 준비 미흡으로 한국의 장년층 남성은 70세가 될 때까지 절반 가량은 노동시장에 머물러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년층 여성 역시 50대 후반에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장년층이 취업하는 산업으로는 농림어업이 감소했지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업 등으로의 취업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장년층 일자리 현황과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5세 이상 장년층 인구의 48.4%가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보다 3.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은 10년 전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한 61.6%가 일자리를 갖고 있었고 여성 고용률은 37.3%로 10년전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년층 내에서도 성과 세부 연령을 모두 고려해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70세 미만 인구중 과반수가 여전히 노동시장에 잔류하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잔류 비중은 더 높아졌다.  

 특히 55~59세 연령층의 남성은 2016년 고용률이 84.4%로 10년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60~64세 남성의 고용률은 67.5%(2007년)→ 71.7%(2016년)로 10년간 4.2%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65~69세 고용률은 56.5%, 70세 이상 연령층은 32.5%로 모두 하락했다.

 여성 장년층의 최근 10년간 고용률도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55~59세 연령층에서 다른 연령보다 급속도로 노동시장에 참가하는 비율이 높았다.

 여성의 연령층별 고용률은 55~59세 57.6%, 60~64세 48.1%, 65~69세 35.1%, 70세이상 17.9%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55~59세 연령층이 7.6% 상승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60~64세, 65~69세 연령층에서도 고용률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70세 이상 여성 고용률은 2014년을 정점으로 찍은 후 2015년부터 하락했다.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 장년층의 경우 세부 연령과 관계없이 OECD 평균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여성 장년층은 55~59세 여성의 OECD 국가 평균 고용률이 2015년 기준 59.6%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7.3%여서 OECD 국가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OECD 평균 고용률을 상회했다.

 김하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남성의 고용률은 7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추이에 있으나 70세 이상부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며 "장년층의 여성 고용률도 시간에 지남에 따라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55~59세 연령층에서 다른 연령보다 급속도로 노동시장에 참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년층 취업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는 농림어업, 도소매업, 제조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이었다.  

 농림어업의 경우 지난해 55세 이상 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76.9%로 10년 전인 2007년 67.9%에 비해 9.0%p 증가했지만 장년층이 취업하는 산업 비중으로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업 등은 갈수록 장년층의 취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장년층 내에서도 나이가 젊을 수록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했다.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종사자 중심으로 고용 비중이 증가하는 대신,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55~59세의 경우,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사무종사자, 기능원 및 관련기능종사자, 장치, 기계조직 및 조립 종사자 등의 비중은 갈수록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와 단순노무 종사자 등의 비중은 계속 감소한다.

 단순노무종사자는 55~59세 19.2%였던 비중이 65세 이상에서는 약 35%의 비중으로 늘어나 나이가 들수록 고용 비중이 높았다.

 한편, 한국은 OECD 국가 중 실질은퇴연령이 가장 높은 국가로 공식은퇴연령과 실질은퇴연령의 격차도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실질은퇴연령이란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나이를 의미하고, 공식은퇴연령은 실제로 연금을 받을 만큼 보험가입 기록이 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연금 수급개시연령을 의미한다.

 OECD 국가 평균 실질은퇴연령(2009~2014년)은 남성 64.6세, 여성 63.2세인 반면, 우리나라 실질은퇴연령은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실질은퇴연령과 공식은퇴연령의 격차는 남성 11.9세, 여성 9.6세로 나타나 OECD 가입국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한국의 장년층은 다른 국가 장년층에 비해 공식적인 은퇴 후에도 장기간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김안정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장년층의 퇴직연령은 50세 전후이나 노동시장을 빠져나가는 실질은퇴연령은 70세 초반으로 나타나 사실상 퇴직 후에도 20년 정도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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