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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대선에서 부치치 현 총리 승리.. 러시아영향력 확대될 듯

등록 2017.04.03 15: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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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AP/뉴시스】 세르비아 대선의 유력 후보였던 알렉산다르 부치치 현 총리가 2일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 수도 베오그라드의 당사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그의 당선후에는 대통령권한이 강화되어 독재정권화 되고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7.04.03

【베오그라드=AP/뉴시스】 세르비아 대선의 유력 후보였던 알렉산다르 부치치 현 총리가 2일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 수도 베오그라드의 당사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그의 당선후에는 대통령권한이 강화되어 독재정권화 되고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7.04.03

【베오그라드(세르비아) =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세르비아의 강력한 권력자인 알렉산다르 부치치 현 총리가 2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발칸 전역에서 러시아의 세력이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치치는 보수 여당의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서 "나의 승리는 수정처럼 투명하게 드러났다. 오늘은 세르비아가 어느쪽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는 세르비아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럽국가의 일원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중국과도 전통적인 우의를 이어나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승리! 승리!"를 연호했다. 부치 총리는 그 동안 유럽연합 가입을 지향하면서도 러시아와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해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를 지원했다.

 포퓰리즘 성향의 세르비아 혁신당(SNS) 대표로 2014년 4월부터 총리를 맡고 있는 부치치 총리는 당선이 확정되면 임기 5년의 대통령직으로 자리 바꿈을 하게 된다.

 1990년대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수십 만 명이 사망하는 내전으로 몰고 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에서 정보부 장관을 지낸 부치치 총리는 내전이 끝난 뒤 이전의 극단적 국가주의자 성향에서 탈피, 유럽연합(EU) 가입을 밀어붙이는 등 친(親)서방 개혁주의자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는 선거 직전에 러시아를 방문, 푸틴으로부터 전투기, 장갑차와 탱크등의 지원약속을 받아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가 자기 영역으로 여기고 있는 발칸반도 서부지역에서 군비 경쟁이 가속화되는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치치 총리는  2일 대선 직후 여러  독립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에서 11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어느 조사든 55%가 넘는 득표를 기록했다.  인권운동가 출신의 친서방 무소속으로 출마자 사사 얀코비치가 15%  득표로 2위, 정치인 패러디로 유명해진 언론학부 대학생 루카 막시모비치가 9%로 3위를 차지했다.

 정확한 최종 검표 결과는 3일에 나온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세르비아는 대통령보다 총리의 실권이 크고, 대통령은 상징적인 역할에 머물고 있으나 부치치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의 권한이 지금보다 훨씬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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