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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가능성 희박한 대선판, 무소속은 왜 출마할까?

최선윤 기자  |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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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0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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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7.04.05. yesphoto@newsis.com
무소속 출마 이유…'개인적 명예'와 '정치적 목적'에
전문가들 "김종인 출마, 연대 구심점 되기 위함일 것"
"남재준 전 국정원장, 보수 궤멸 막자는 사명감에 출마"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총 18명의 대선 예비후보자가 중앙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7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 후보는 총 20명이지만 국민의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포함돼 있어 실제로는 18명인 셈이다.

이들 중 원내 5개정당 후보와 이재오 늘푸른정당 후보 등 군소정당 후보를 제외한 무소속 후보는 9명이다. 그러나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제외하고는 이름조차 생소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 객관적으로 당선 성이 희박한 상황인데도 이들이 무소속 출마에 꿈을 가진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총선의 경우 전체 의원정수 300석 중 무소속 후보가 끼어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의 선전에 따라 무소속 돌풍이 이는 때도 더러 있다. 지난해 4월 치뤄진 20대 총선이 그렇다. 300명 중 무소속 후보는 총 1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대선의 경우는 다르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도 없거니와 저력을 보여준 사례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양당체제가 굳건한 국내 정치현실에 무소속 후보가 낄 틈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역대 대선을 보면 무소속 후보가 명함을 내미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벌써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물론 당선 확률이 낮은 만큼 완주 가능성도 그다지 높진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전에도 무소속 후보자들은 예비등록 후 사퇴하는 등 대선 레이스 완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대선에서도 몇 명이 끝까지 후보로 남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알면서도 대선에 왜 나오려고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마다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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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남재준 前국정원장이 대선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4.04. bbs@newsis.com
우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개인적인 명예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를 위해 일정 비용이라도 기꺼이 치르겠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실제 대선 예비 후보 등록에는 기탁금 6,000만원이 필요하다.

또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소속 후보자들은 지금 당장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어렵지만 대선에 출마했다는 이력을 다음 선거에 이용할 수 있다. 즉 대선 출마 카드를 정치적 목적에 의해 다음 선거 대비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다수의 무소속 후보자들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는 명예를 얻으려고 나오는 것"이라며 "자신의 재산을 통해 명예를 획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 선거 출마 이력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다른 후보들이랑 확연한 차이를 줄 수 있는 요소"라며 "대선 출마 후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 등으로 출마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정치적 목적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다수의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 단연 흥미를 끄는 것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 전 대표 같은 경우엔 자기가 나선 대선판의 조정자 역할을 해보겠다는 것 아니겠냐"면서도 "이를 실현케하려면 지지율이라든지 일정 수준 이상의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자신이 출마해 연대의 구심점이 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 전 원장의 출마에 대해선 진보진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진영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최 교수는 "보수가 이렇게 궤멸해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에서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닌가 싶다"며 "출마를 통해 보수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개인적 사명감이 작동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남 전 원장의 경우 될만한 보수 후보가 없다고 판단, 자신이 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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