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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존 던컨-폴 장교수 "4·19혁명 세계 4대혁명에 이름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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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13 15: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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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4.19 혁명 국제학술회의 참석 차 한국을 찾은 존 던컨(왼쪽)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 교수와 폴 장 하버드대 사회학 교수가 13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4.13.   mangusta@newsis.com
유네스코 등재 등 통해 가치 알려야…韓 민주주의 발전시 4·19 관심 높아질 것
 던컨 교수 "촛불집회·대통령 탄핵 통해 韓 민주주의 희망 찾아"
 장 교수 "4·19 없었다면 민주화운동 및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4·19 혁명이 영국 명예혁명, 프랑스 대혁명, 미국 독립혁명 등과 함께 세계 4대 시민혁명 반열에 오르려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와 영문판 학술자료집의 해외 주요대학 보급 등을 통해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이번 촛불집회처럼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뿌리인 4·19 혁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겁니다."

 서울 강북구가 주최하는 '4·19 혁명 국제학술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존 던컨(왼쪽) UCLA 교수와 폴 장 하버드대 교수는 13일 오전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4·19 혁명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1960년 3월15일 이승만 대통령과 그의 지지 세력들은 독재정권 수호를 위해 부정투표를 자행했다. 그날 저녁 선거결과가 발표되자 마산시청 앞에서는 1만명의 학생들이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즉각 강제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4월11일 마산 인근 앞바다에서 16세 소년 김주열군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발견 당시 김 군의 눈에는 최루탄이 박혀 있었다.

 결국 4월19일 수만명의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서울에서만 100명이상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른바 '피의 화요일'로 불리는 4·19 혁명으로 4월26일 이승만은 사임하고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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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4.19 혁명 국제학술회의 참석 차 한국을 찾은 존 던컨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 교수가 13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4.13.   mangusta@newsis.com
 올해로 57주년을 맞는 4·19 혁명에 대해 던컨교수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시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불평등에 맞선 반대시위가 많았는데 4·19 혁명이 그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도 "4·19혁명은 이후 1970~1980년대 일어난 민주주의 운동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영향과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띤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무엇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데 중요한 역할을 한 '촛불집회'에 주목했다. 4·19 혁명에서부터 시작된 일련의 민주화 운동들이 이번 촛불집회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장 교수는 "4·19 혁명이 없었다면 1970년대 학생운동은 물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항쟁, 그리고 이번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말했다.

 4·19 혁명으로 뿌리 내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던킨 교수는 "어느 나라를 가든 민주주의는 언제나 진행중이다. 온전히 정착된 나라는 없다"면서도 "한국은 비교적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평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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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4.19 혁명 국제학술회의 참석 차 한국을 찾은 폴 장 하버드대 사회학 교수가 13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4.13.   mangusta@newsis.com
 그는 "사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많은 걱정이 들었지만 이번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을 통해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며 "현재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우고 있는 다른 많은 나라들도 한국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4·19 혁명에 대해 정작 많은 한국 국민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 교수는 "어렵게 승리한 4·19 혁명의 빛이 이후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가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것 같다"며 오는 19일까지 개최되는 4·19 혁명 국민문화제를 통해 그 의미가 재조명되길 희망했다.  

 이들은 4·19 혁명이 영국 명예혁명, 프랑스 대혁명, 미국 독립혁명 등과 함께 세계 4대 시민혁명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4·19 혁명의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던컨 교수는 "소규모 심포지엄이긴 하지만 오늘 열리는 학술적 행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와 영문판 학술자료집의 해외 주요대학 보급 등의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 4·19 혁명이 세계 4대 시민혁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촛불시위로 인해 한국의 민주주의 쟁취에 대한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전개돼 왔는지, 그리고 그 뿌리인 4·19 혁명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던컨 교수와 장 교수는 학술회의에 앞서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근현대사기념관을 방문했다. 오후 2시부터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견해를 펼쳐보였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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