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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씌웠다" 세살 아이 때려 숨지게 한 사이비 신자

이재은 기자  |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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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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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사이비 종교에 빠져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세 살배기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친모와 사이비 신자들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현장검증 영상 캡처)
진돗개 신성시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
훈육 명목 상습 폭행…범죄 들통날까 사체 유기까지
경찰, 미취한 실종아동 집중 수사 끝 3년 만에 검거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사이비 종교에 빠져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세 살배기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친모와 사이비 신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이비 종교 신자 A(53·여)씨를 폭행치사와 사체 유기·손괴 혐의로, 친모 최모(41·여)씨와 운영자 부부 B(55)씨, C씨(49·여)씨를 사체 유기·손괴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사체 유기를 도운 D(71·여)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7월7일 오전 11시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에서 악귀가 씌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모(당시 3세)군을 나무 주걱으로 머리와 입술 등을 무자비하게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진돗개를 영물이라며 신성하게 여기는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서 서울, 전주 등에서 진돗개 10여 마리를 키우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 A씨와 2012년부터 알고 지내온 최씨는 2014년 2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뒤 딸(9)과 김군을 데리고 화곡동 빌라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A씨는 김군이 악귀가 씌어 고집이 세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폭행을 해오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A씨 등은 김군을 병원에 데리고 가면 범죄가 발각될 우려가 있어 시체를 유기하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오후 7시께 김군 사체를 전북 완주군의 한 야산에 매장했다. 3일 후 야산에 멧돼지가 출몰해 땅을 판다는 얘기를 듣고 불안한 마음에 사체를 다시 발굴해 화장을 한 뒤 전북 임실군 강변에 유골을 뿌렸다.

이후 최씨는 딸과 빌라에서 나와 딸은 남편에게 맡기고 자신은 고시원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김군 사망 한달 후인 8월 최씨는 A씨의 지시로 경찰에 "아들이 경기도 부천에서 없어졌다"는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최씨가 실종 한달 후에 신고를 한 점,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이 의심스러워 3년 동안 계속 조사를 해왔으나 김군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올해 서울청 미취학 실종아동에 대한 집중 소재 수사를 실시, 최근 집단 공동체생활체에서 이탈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D씨로부터 "김군을 폭행해 사망하자 시체를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 이들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김군을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 살인 혐의가 아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훈육 목적으로 김군을 야단치는 것이라 생각해 심각성을 못 느꼈다. 공동체 생활한 것을 후회하고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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