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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고영태·차은택이 실세…나는 허세였다"

강진아 기자  |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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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17 13:43:05  |  수정 2017-04-17 13: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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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최순실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정농단 사건' 27차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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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고영태와 차은택은 똑같은 사람들"
미르·K재단 설립 등 시종일관 "모른다" 답변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최순실(61)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재판에서 "고영태씨와 차은택씨는 똑같은 사람들"이라며 국정농단 사태가 두 사람의 책임이라고 떠넘겼다.

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7차 공판에서 "이들이 뒤에서 다 실세 노릇을 한 것"이라며 "저는 허세 노릇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차씨나 고씨는 똑같은 사람들"이라며 "제가 그 두 사람을 대통령 측근에 두지 않았다면 오늘날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씨가) 광화문에 가서 무릎이라도 꿇고 싶다는 데 진실을 얘기하고 꿇어야지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차씨는 지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지금이라도 광화문 광장에 뛰어나가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최후 진술을 밝힌 바 있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차씨나 고씨에게도 문화체육 관련 재단 설립을 알아보라고 한 적도 없다며 시종일관 부인했다.

최씨는 "고씨가 다 지어낸 것"이라며 "(고영태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알지만 자기들끼리 사전모의하고 저를 끌어들인 건데 왜 조사를 안하냐"고 항의했다.

검찰이 "차씨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일이 느리다며 민간 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묻자, 최씨는 "그런 사실 없다"며 "검찰에서 듣고 웃었는데 제가 고씨에게 (재단 설립 방안을) 지시한 것도 웃기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어 최씨에게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예전부터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강한 의지가 있다고 진술했다"며 "직접 이야기를 나눴냐"고 하자,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다 다 안다"면서 "평상시에 알았다. (박 전 대통령이) 원래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답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을 제가 먼저 얘기할 필요도 없었고 그런 적도 없다"며 "검찰이 계속 몰고가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진행된 청와대 회의나 임원 선임도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미르재단이 언제 설립됐냐고 검찰에 되려 반문하며 "제가 결정할 사안도 아니고 그런 적 없다"며 "청와대 회의에서 결정된 듯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차씨 등 재단 관련자들은 최씨를 회장님 또는 보스라고 불렀다"고 지적하자, 최씨는 "말도 안된다. 어떻게 회장이 됐는지 모른다"며 "평생 원장 소리를 들었는데 어느날부터 차씨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회장님이라고 불렀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의 개별 면담도 모른다고 했다. 최씨는 "제가 그걸 어떻게 아냐. 증거 있으면 말해 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씨는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자백을 강요하고 강압 수사를 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최씨는 "검찰은 이미 팩트가 결정돼 있었다"며 "직권남용으로 해서 뇌물로 가는데 이미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려 생각했다. 똑같은 사건인데 그때 왜 뇌물로 안갔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독일에서 들어오자마자 검찰 출석 요구를 받았고 사건을 전혀 인지 못하고 정신없이 (조사에) 참석했다"며 "이미 최순실 책임이었고 국정농단을 모두 안고 가라고 했다. 분위기를 강압적으로 몰고가며 협조하지 않고 부인하면 형량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조사가 힘들다고 하면 휴식을 취하게 하고 조사를 종료해 구치소로 돌아가게 해줬다"며 "조사에 변호사들이 입회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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