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세월호 진흙포대 개봉…수작업으로 진흙 헤집어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미수습자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해 육상거치 된 세월호에서 나온 펄을 세척기에 옮겨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7.04.20. [email protected]
2600개 이상의 포대가 쌓인 야적장 앞에 붉은색의 10여m 길이 철제 작업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직원 10여명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이 작업대에는 한 변의 길이가 3~5㎜ 정도인 체가 부착돼있고 물뿌리개도 장착돼 있었다. 작업대 부근에는 세척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2개의 물탱크가 설치돼 있었다.
작업대 옆에는 카고 크레인도 1대 있었다. 시동을 건 카고 크레인은 수m 떨어진 야적장으로부터 진흙포대를 인양하더니 이를 작업대 위로 옮겼다. 이 포대에는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있을 당시 배수 작업을 할 때 나온 진흙과 18일 내부 수색을 시작한 뒤 객실에서 꺼낸 진흙이 담겨있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미수습자 유해와 유류품을 찾기 위해 세월호에서 나온 펄을 걸러내기 위한 도구인 펄세척기계에서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2017.04.20. [email protected]
점성이 있는 검정색 진흙이 작업대 위로 쏟아지자 직원들은 체로 진흙을 걸러내고 손으로 헤집으며 유해나 유류품을 찾았다.
포대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이 작업대 밖으로 튀기도 하고, 포대에 남은 것이 있는데도 내용물을 다 긁어내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개운치 않은 면도 없지않아 있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펄을 걸러내기 위한 도구인 펄세척기계 호스 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2017.04.20. [email protected]
진흙에 뿌려지는 물의 온도는 30도 이상으로 유지됐다. 굳어있는 진흙을 쉽게 헤집을 수 있도록 적절한 온도의 물을 뿌려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작업에는 많은 양의 세척용수가 들 것으로 보였다. 이날 포대 10개 정도만 개봉하는 데도 절반 가량의 용수를 써 앞으로 작업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미수습자 유해와 유류품을 찾기 위해 세월호에서 나온 펄을 걸러내기 위한 도구인 펄세척기계에서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2017.04.20. [email protected]
정부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오늘 시험 작업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찾고 보완해 매뉴얼을 만들겠다"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분리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 발굴 분야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현장을 찾아 "(물뿌리개의) 수압 정도와 한 포대당 소요시간, 하루에 얼마정도 처리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봤다"고 이날 작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유해발굴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가 미수습자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펄 세척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04.20. [email protected]
이날 작업 현장에는 미수습자 권재근씨와 권혁규군의 가족인 권오복씨가 찾아와 작업과정을 유심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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