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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읍·면 숙원사업비 배정 형평성 '논란'

등록 2017.05.10 14: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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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올해 애초 예산 편성 당시 '시기를 놓쳐 반영하지 못했다'던 주민 숙원사업비를 일부 군의원의 지역구에만 집중 배정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보은군의회 등에 따르면 보은군과 군의회는 지난 8일 의정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하유정·최당열 의원은 "지난 4월 5일 307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당시 집행부가 요구한 추경예산안(568억1125만7000원) 원안 가결과 관련, 백지 삭감조서를 낸 일부 의원에게만 숙원사업비를 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보은군의회 1회 추경예산 심의에서는 하유정·박범출·최당열 의원이 총 20건에 51억5120만원을 삭감하는 조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원안대로 가결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나머지 의원들이 백지 삭감조서를 제출하는 등 원안 가결에 힘을 실어준 까닭이다.

 하유정 의원 등은 당시 백지삭감조서를 낸 의원들과 집행부가 추경 원안 가결을 조건으로 밀실 거래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하유정·최당열 의원은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이장,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읍·면 산업계를 통해 군에 숙원사업비를 제출했지만 사업비 편성이 늦어졌다"며 "당시 의장에게 따져 묻자 '시기를 놓쳐 예산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으면서 이번에 일부 의원 지역구에만 숙원사업비를 편성한 것은 추경 원안 통과를 조건으로 밀실거래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군의 숙원사업비 배정 현황을 보면 ▲고은자 의장= 보은읍 중초1리 도로비사업비 1건 1500만원 ▲원갑희 의원= 마로면 한중리·세중리 농로 포장 공사, 갈평리 가드레일 설치 공사, 탄부면 벽지리 교량 확장 공사, 사직리 운동기구 설치 공사 등 5건 6200만원을 배정했다.

 이어 ▲최부림 의원= 노성리·백석1리 농로 포장과 배수로 공사, 장갑2리 하천 정비 공사 등 3건 7000만원 ▲박경숙 의원= 학림1리와 길상2리 마을 쉼터 조성 공사, 선곡리와 장선리 농로 포장 공사 등 4건 8000만원을 각각 배정했다.

 반면 하유정·박범출·최당열 의원은 지역구 읍·면을 통해 숙원사업을 제출했지만, 한 푼도 배정받지 못했다. 정경기 의원은 1건을 제출했지만, 삼승면이 요구한 사업과 중복돼 배정받지 못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읍·면의 숙원사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 지역구 사업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예산 신청 마감일까지 해당 사업이 접수되지 않아 심사에서 빠져 발생한 일일 뿐 밀실거래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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