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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등 류샤오보 간암말기 가석방에 中 맹비난

등록 2017.06.27 10: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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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등 류샤오보 간암말기 가석방에 中 맹비난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되자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중국의 헌정 개혁을 촉구하는 '08헌장' 기초에 참여했다가 2009년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듬해인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지난 26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류샤오보의 변호사 모사오핑은 류샤오보가 지난 5월 23일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며칠후 가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날 가디언은 류샤오보의 가석방 소식에 중국과 해외 운동가들 사이에서 분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샤오보의 10년지기 동료 인권운동가 후지아는 "이번 일은 간단하게 말해 정치적인 살인이며, 공산당이 적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주고 있다"라며 "나도 감옥에 수감됐었지만 그곳의 의료 수준은 끔찍하다. 나는 중국의 위정자들이 이러한 결과를 바라고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류샤오보를 완전히 석방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노벨위원회는 26일 이례적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류샤오보는 중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왔고, 이미 충분한 값을 치뤘다"며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에게 필요한 치료를 거부했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샤오보는 현재 선양에 있는 중국의과대학 제1병원에서 8명의 주치의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류샤오보는 그의 집이 있는 베이징에 돌아가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국은 이를 불허했다. 동료들과 가족은 류샤오보가 최고의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의 패트릭 푼 중국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즉각 류샤바오가 충분한 치료를 받고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그와 다른 수감자들을 조건없이 즉각 완전 석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장쉐중은 류샤오보가 수년간 희망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려진 것처럼 류샤오보와 그의 가족은 중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하고 있다"며 "류샤오보가 간암말기로 가석방됐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뉴스지만 이는 중국의 민주주의 운동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피 리차드슨 휴먼라이츠워치 중국 책임자는 "류샤바오가 부당하게 투옥됐고, 중병에 걸려 가석방됐다는 점에서 중국정부의 책임이 깊어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류샤바오의 가석방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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