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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교수님" "카리스마"···박상기 법무 후보에 기대-우려

등록 2017.06.27 13: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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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법무부 장관에 박상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2017.06.27. (사진=청와대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법무부 장관에 박상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2017.06.27. (사진=청와대 제공)[email protected]

"차분하고 점잖은 이미지 교수님···소신과 카리스마도"
30여년 후학 양성한 정통 학자 출신···실무 경험 부족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이론과 현장 아우르길" 희망
검찰, 법무수장 오랜 공백 해소에 일단 조직 안정 기대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비(非)사법고시 출신 박상기(65)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해 법조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법무 관련 실무나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다양한 사회 활동 경험이 검찰개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7일 박 교수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한 부장판사는 "차분하고 점잖은 이미지의 교수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경실련 이력 등 왕성한 활동에 놀랐다"며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사회 활동을 벌인거 같다"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 박 후보자에게 수업을 들었다는 한 변호사는 "박 후보자께서 지상파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본 기억이 있다"며 "당시 토론 주제가 최근 논의가 활발한 수사권 조정으로 생각되는데 토론 중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모습에서 카리스마를 느낀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다만 독일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 후보자는 30여 년 넘게 후학을 양성한 정통 학자 출신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최근 화두로 떠오른 법무부 문민화나 검찰 개혁 과제를 완수하기에 실무나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왔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 후보자의 다양한 사회 활동 경험이 단점을 보완하고 오히려 이론과 현장을 아우르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현직 부장판사와 변호사가 '박 후보자가 의외의 모습을 지녔다'고 밝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일선 검찰청의 한 검사도 "박 후보자가 칼럼 등을 통해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합리적인 비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깊은 학문과 다양한 사회 활동을 경험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분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법무부와 검찰 수장의 동시 공백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그는 "검찰 개혁이 현정부 우선 과제로 꼽혀왔지만 법무장관 공백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조직 내에서도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혁을 논의하는 청와대도 카운트파트너가 있어야 하는데 법무부장관 임명을 통해 빨리 조직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모두 학자 출신으로 법무·검찰 개혁 과제가 힘에 부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박 후보자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검찰 개혁 과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청와대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검찰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안경환 후보자 낙마 이후에도 학자 출신인 박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신선한 이미지와 검찰 개혁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 아니겠냐"며 "검찰 조직 내 협조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개혁 대상인 검찰의 내부 협조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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