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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마이웨이' 전략 고수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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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7-17 15: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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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신임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7.17. dahora83@newsis.com
洪 "영수회담 위해선 FTA 관련 文 대통령 사과 필요"
민주당과의 일대일 구도 굳히기 위한 강경 전략이라는 분석도
적통대결 중요하지만 중도층 흡수 위해선 이미지 개선 불가피
내년 6월 지방선거 염두에둔 '집토끼' 단속이란 평가 지배적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첫 영수회담 제안을 거절한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 특유의 강경한 대여(對與)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과 함께 내부 단속을 위한 고육책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홍 대표는 19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간 회동에 유일하게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홍 대표는 표면적으로는 당대표와의 만남보다는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만나는 게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더 용이하다고 밝히고 있다. 아무래도 국회 문제의 사령탑은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이기에 이같은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홍 대표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통과 과정 이야기도 꺼내들었다. 이 부분이 대통령과의 회동 거부의 실체적 이유라고는 연결짓지는 않았지만, 현재 미국이 FTA 개정요구를 하고 있는만큼 과거 한미FTA를 반대했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소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당시 홍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시절 이 문제를 주도해 관철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한미 FTA 개정 요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고 첫 대면에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다"며 "최소한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나에게 사과라도 한마디 하고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시작해야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느냐"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에서는 분명 나름대로의 논리는 있다. 민주당에게 주요 국가 정책의 입장 변경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대표가 이같이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데에는 속내가 따로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한국당은 바른정당과의 보수 적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기에 이를 제대로 대변해줄 정당에게 점수를 더 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경쟁을 벌이는 바른정당은 이미 여야 영수회담에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인데다 현 정부 정책에 대해 사안 별로 협조 의사를 밝힌 상태다. 보수 입장에서는 이같은 바른정당에 대해 그리 마뜩잖은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다.

 홍 대표가 이를 모를 리 없다. 때문에 그는 이같이 대여 노선에서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경쟁 정당인 바른정당의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더욱 오른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당의 이같은 강경 일변도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의 '마이웨이' 전략이 수권을 위한 정당으로 발전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일정 시점이 되면 강경보수 입장에서 중도로 이동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보수만의 정당'으로 고착하는 것은 수권정당이 지향할 태도가 아니란 점을 누구나 안다. 이 경우 집권과는 영원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에서 때로는 여권과의 대립을, 때로는 제1, 2당이 큰 틀의 협치를 하는 모드로 분위기를 바꿔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홍 대표는 제3당은 국민의당에 흡수될 것이고, 제4당인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할 것이란 점을 천명한 바 있다. 그가 그리는 정치판은 결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과 자유한국당을 모체로 한 보수세력 간 양자 대결로 고착화 할 것이란 것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지금의 다당제는 임시적 상황이고 결국은 차기 대선에서 진보 대 보수의 한판 승부가 재연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 때문에 지금의 다당제 자체를 부정하면서 여야간 1대1 구도, 진보 대 보수의 양자 대립 양상으로 상황을 몰고 가는 것이 한국당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집권을 향해서 보수만의 정당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가는 건은 무리다. 그렇지만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 6월까지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대결을 불가피하다. 때문에 한국당은 이 시점까지는 여권과는 대립구도로, 다른 정당에게는 무시 전략으로 상황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결국 진보 쪽 민주당과 보수 쪽 한국당의 대결구도로 가자는 셈법이다.

 내년 6월 이후 우리 정치판이 진보대 보수의 1대1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가 성숙되면 그 때서야 한국당은 중도를 향한 좌클릭, 여권을 향해서도 통 큰 협치 모드를 제시할 수 있다 적어도 이 시점까지는 지금의 강경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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