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반도 리스크'에 월가 공포지수 하룻새 44%↑···美 대선 이후 최고치

등록 2017.08.11 10:07: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욕=AP/뉴시스】 한반도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VIX는 하룻새 44% 폭등한 16.04를 기록했다. 이날 미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2017.08.11.

【뉴욕=AP/뉴시스】 한반도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VIX는 하룻새 44% 폭등한 16.04를 기록했다. 이날 미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2017.08.11.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고 있다. 한동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VIX는 최근 며칠 사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VIX는 지난 3거래일 연속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등 미국의 경제전문매체들은 10일(현지시간) VIX가 하룻새 44% 폭등한 16.0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VIX는 지난해 11월 8일 미 대선일에 18.74를 기록한 이후 이날 최고치를 보였다. VIX는 지난달 21일까지만 해도 9.36을 기록했었다. 북한과 미국 간 무력 충돌 우려로 인해 VIX는 불과 20여 일 사이에 100% 이상 급등한 것이다.

 마켓워치는 VIX가 아직은 역대 평균치인 20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한반도 리스크를 둘러싼 시장의 두려움이 급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 역시 한반도 리스크에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69포인트(0.93%) 하락한 2만1844.0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81포인트(1.45%) 낮은 2438.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5.46포인트(2.13%) 내린 6216.87에 장을 마감했다.

 금과 채권, 엔화 등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일 5.0bp(1bp=0.01%) 하락한 2.198%를 나타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과 유가 움직임의 영향을 받는 30년 물 국채 수익률은 4.8bp 내린 2.774%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경고하면서 사용했던 ‘화염과 분노’의 불똥이 미국 증시로 튀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로 북한을 응징할 수 있다는 자신의 이틀 전 발언에 대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미국에 대해 군사행동을 하려한다면 매우 긴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은 다음날 곧바로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 전략탄도 로케트 화성-12형으로 괌도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응수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