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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이메일'에 브레이트바트 편집장 당해···"연말까지 이방카 부부 내쫓겠다" 약속

등록 2017.08.23 09: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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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뒷줄 왼쪽)와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뒷줄 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캐비넷 룸에서 열린 첫 전체 각료회의에 참석해 서로 대화하고 있다. 2017.06.13

【워싱턴=AP/뉴시스】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뒷줄 왼쪽)와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뒷줄 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캐비넷 룸에서 열린 첫 전체 각료회의에 참석해 서로 대화하고 있다. 2017.06.13

  게으른 무정부주의자, 지난 7월에는 백악관 공보국장 등에게 거짓 이메일 보내기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주말 한 익명의 이메일 사용자가 자신이 마치 최근 백악관 수석전략가겸 선임고문직에서 사임한 스티브 배넌인 것처럼 꾸며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편집장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넌은 백악관에서 나온 뒤 자신이 설립한 브레이트바트로 돌아갔다.

 익명의 이메일 사용자는 CNN에 자신을 '이메일 장난꾸러기'로 부르면서, 브레이트바트 편집장과 주고 받은 이메일을 CNN에 폭로했다.

 알렉스 말로 브레이트바트 편집장은 '이메일 장난꾸러기'가 보낸 메일을 배넌의 메일로 알고, 자신과 다른 기자들이 백악관 참모들을 상대로 한 배넌의 "더러운 일"을 할 것이라고 충성을 맹세하는 답장을 보냈다.

 이메일에 따르면, 말로 편집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올해 연말까지" 백악관에서 내쫒을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그들의 지저분한 사생활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배넌 사임 후 그가 이방카, 쿠슈너 선임고문 등과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백악관에서 퇴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메일 장난꾸러기는 지난 20일에 말로 편집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방카와 재러드에 대한 나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라"며 "만약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이 위대한 나라를 위해 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말로 편집장은 답장에서 "나는 오늘 그들을 겁먹게 했다"며 "세계주의자(globalist)가 당신의 사임을 희망했다는 기사 5개를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대리인에게 더러운 일을 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CNN은 해당 이메일들은 브레이트바트가 자신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의제들을 성취하기 위해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메일 장난꾸러기'는 자신을 "게으른 무정부주의자"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앤서니 스카라무치 당시 백악관 공보국장에게 자신이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인 것처럼 꾸며 거짓 이메일을 보낸 이도 자신을 "게으른 무정부주의자"라고 밝힌 바 있다. 스카라무치 전 국장 뿐만 아니라 당시 백악관 내 다른 참모들도 그로부터 거짓 이메일을 받았었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그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말로 편집장은 CNN에 자신이 보낸 이메일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남의 이름을 사칭한 자가 거짓으로 확보하고 공유한 농담 같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리스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되게 만든 각종 의제들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불법적이고 사적인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단순하게 우리 사이트 첫 페이지만 읽어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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