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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 가상화폐 연구 활발

등록 2017.09.18 1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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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 가상화폐 연구 활발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을 비롯한 가상화폐와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 연구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일본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과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블록체인) 공동 연구에 착수했으며,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실험용 가상화폐를 직접 만들어 그 속성을 연구하는 등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연구 열풍이 뜨겁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를 인용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가상화폐와 그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속속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 은행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지난 12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사기'에 불과하며 튤립 버블처럼 곧 폭발할 것이라며 깊은 불신을 피력했지만, 중앙은행들은 이 화폐가 몰고올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가상화폐 연구의 선두주자는 네덜란드 중앙은행이다. 이 은행은 가상화폐를 직접 만드는 등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상 화폐는 온라인에서 유통되지는 않고 있으며, 중앙은행 내부 연구용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가상화폐 견본을 시범 운용하고 있어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상화폐를 운용하는 첫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도 블록체인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용(deploying)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캐니다인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지난 2014년 개발한 가상화폐 이더리움에도 관심을 피력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거래의 기반이 되는 ‘분산형 원장’기술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가상화폐보다는 그 기반기술(ledger technology)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롬 파웰을 비롯한 연준 이사들은 지난 1년간 이 주제를 놓고 공개 연설을 한 적이 있지만, 디지털 통화에 대해서는 유보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밖에 독일 분데스방크의 칼 루드비히 이사도 ‘비트코인’을 ‘곁가지 현상(niche phenomenon)'으로 치부하면서도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흥미롭다‘는 평가를 한바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 연구에 속속 뛰어드는 데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득세하며 화폐 통제력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을 비롯한 주요 20개 가상 화폐의 시장규모는 1500억 달러(약 169조 5150억원)에 달한다. 특히 비트코인은 올 들어 무려 380% 상승하며 한때 개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상화폐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도 주요 산업을 뒤흔들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폭넓은 관심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s)’기술은 금융업부터 유통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이체방크, 홍콩 상하이은행(HSBC), KBC, 나티시스(Natixis), 라보뱅크, 소시에테제네랄, 유니크레딧을 비롯한 유럽의 대형은행 7곳은 미국의 IBM과 손을 잡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무역금융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앤드루 성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원) 수석 고문 겸 홍콩중문대학의 아시아글로벌 연구소 연구원은  “중앙은행은 이 사이버 화폐를 놀기 좋은 장난감 정도로 취급할 여유가 더이상 없다”면서 “그들(가상화폐)이 ‘문밖의 야만인(barbarian at the gate)’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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