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민주당, '김명수 표결' 앞두고 긴장감···막판 읍소 전략

등록 2017.09.21 12:30: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나누고 있다. 2017.09.2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우원식, 녹색넥타이·푸른셔츠 차림으로 '호소'
 추미애, 연일 안철수 회동 제안···만남은 불발
 조심스레 가결 가능성 점치나 끝까지 '긴장'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표결 당일인 21일 국민의당 등 야당을 향해 막판 읍소 전략을 펼치며 임명동의안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임명동의안 부결시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 차질은 물론이고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향후 법안, 예산 처리 등에서 심각한 후폭풍을 피할 수 없는 만큼 가결을 위해 끝까지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와 바른정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셔츠를 입고 등장하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만큼은 여야를 떠나 사법개혁을 바라는 동지 입장에서 국민의당 소속 의원에게 호소한다. 김 후보자 지명이 국민의당도 바라는 사법개혁의 신호탄임을 알아 달라"며 "협력적 동반자 관계인 국민의당의 협조를 마음을 다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을 향해서도 "저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있어 경쟁자이자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부디 오늘 표결에서도 바른정당 의원 20명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주길 요청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에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협조를 요청하는 친전을 인쇄해 국민의당 의원을 찾아가 전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는 보좌진을 통해 서한을 전달했고, 정의당 의원들에게는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

   추미애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만남을 추진했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국민일보 행사에 안 대표가 온다고 해서 갔는데, 안 왔다. 오늘 아침에 안 온다고 통보가 왔다"고 밝혔다.

   안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오늘 오전 행사는 지방일정 때문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미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추 대표는 이날 김정우 비서실장, 김현 대변인과 함께 국민의당 대표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부재중인 상태여서 송기석 비서실장을 대신 만났다. 추 대표는 이어 김동철 원내대표를 찾아간 뒤 팔짱을 끼고 민주당 대표실로 이동해 5분가량 즉석 회동을 갖기도 했다.

   민주당 출신의 정세균 국회의장 역시 국민의당 의원들과 통화를 하며 사법부 공백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09.2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표결안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 속에서 국민의당을 향한 읍소가 이어졌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다선의원이 헌신적으로 국민의당과 많은 분을 만나고 좀 더 낮은 자세로 진심으로 소통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민의당과의 관계에서 오해도 많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불신이 말끔히 해소된 게 아닐 수 있어서 국민의당 입장이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전까지도 적극적으로 한 분 한 분 만나고 좀 더 설득하고 그런 자세로 오후 투표를 잘 마무리하자는 게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의 보고사항이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 당시 때보다는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기류다.

  실제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박범계 최고위원은 "오늘 안 대표의 워딩(발언)을 보면 부결 암시다. 호남의원을 설득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바른정당에도 일부 찬성표가 있지만 당론으로 반대할 경우 찬성표를 던지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재현 예결위원장역시 비공개 의총에서 "이번에 표결안이 부결되면 내년도 예산안도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총력대응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보수적으로 말하면 가결이 안 되는 것이고, 긍정적으로 말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국회의원의 마음을 모른다. 찬성해준다고 해도 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 확신이 없다"고 했다.

  이어 김동철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점검 결과 찬성표가 더 많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지난번 김이수 후보자 표결 때와 같은 워딩"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로만 볼 수 없다. 부결 당시에도 우원식 원내대표에게는 찬성표가 많다는 말을 했었다"고 긴장감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