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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여파' 北 상반기 무역적자 역대 최대

등록 2017.10.02 0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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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올해 상반기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2017년 상반기 북한의 대외무역: 북·중 무역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중 무역은 2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북한의 대중 수출이 1년 전보다 24%(8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는 지난 2월 중국이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데 기인한다. 석탄은 최근 북한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한다.

 품목별로는 대북 제재에 따라 무연탄이 포함된 광물자원의 수출이 1년 전보다 54.0%나 감소했다.

 의류도 1년 전보다 21.8% 감소했지만 광물자원의 감소 폭이 워낙 커 광물자원을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으로 부상했다.

 그나마 북한의 수출 손실분의 일부 회복한 품목이 수산물로 1년 전보다 88.8% 증가했다.

 반면에 북한의 수입(원유 제외)은 1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

 수입 증가 폭이 수출 감소폭을 상회하면서 북한의 대중 상품수지(원유 제외)는 8억1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2.8배 증가해 역대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최유정 KIEP 연구원은 "대북 제재에 따른 효과가 즉각 나타나는 수출과 달리 수입은 수출 급감에 따른 외화수급 감소에 영향을 받아 그 효과가 정치·경제적 이유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역적자는 하반기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잇단 추가 대북 제재가 이뤄져서다. 

 지난 8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안은 무연탄 뿐 아니라 철광석·수산물 등 상반기 북한의 대중 수출 급감을 상쇄하던 품목의 수출을 금지시켰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북한산 섬유 제품의 수출까지 금지했다.

 최 연구원은 "북한의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 판로가 모두 폐쇄돼 북·중 무역은 단기적으로 급감이 불가피하다"며 "북한은 해외노동자 파견 등 봉사무역 확장을 통한 외화벌이 채널 다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노동자의 계약 갱신과 신규 파견도 금지하고 있어 외화벌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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