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외수 파문, 화천군수에 왜 폭언했나

등록 2017.10.29 08:41: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첨부용


【화천=뉴시스】조명규 고성호 기자 = "어이 최문순(군수). 여기(감성마을)는 표가 없다며?" "내가 그렇게 x같이 보이냐?"

 지난 8월6일 술에 만취해 뒤 늦게 문학축전 시상식에 들어서는 이외수 작가가 최문순 화천군수를 향해 쏟아낸 막말이다.

 이 작가는 이어 "내가 여기(감성마을) 다 폭파하고 말거다. 용역까지 다 불러놨으니까 난 그림(작품)만 가지고 떠난다" "어디 한번 나랑 해볼까?", "문화예술인들을 이렇게 대접해도 되나?"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최문순, 니들 다 똑같은 놈들 아냐"라며 연신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갑작스런 이 작가의 막말 테러에 시상을 하려 대기 중이던 기관장 등 내빈들이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최문순 군수가 군 관계자들을 불러 "(이외수)선생에게 어떻게 했기에 이러시냐"고 말한 뒤 군 관계자가 급히 이 작가를 시상식장 밖으로 안내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행사에 참석한 기관장들과 내빈, 도청 및 군청 관계자만 최소 12명 이상이었다.  복수의 목격자들 당시 상황을 이 같이 전언했다.

 소동 이후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7일 화천군의회에서 이홍일 군의원이 자유발언을 통해 "주요 기관장과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문화축전 시상식에서 이외수 선생이 최 군수에게 육두문자를 써 가며 10분 이상 소동을 피웠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이외수 작가는 언론인들과의 인터뷰에서 "군수에게 전화로 사과했고, 다시 만나서 화해하고 풀었다"며 "(상항이)두 달이나 지났고 당사자들이 다 푼 일을 이 의원이 갑자기 들고 나오니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뉴시스 취재결과 '10월28일자 보도, 이외수, 군수에 '전화로 사과 없었다' 논란이 있었던 날로부터 두 달 동안 전화로 사과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작가는 다만, 최근 여론이 악화되자 몇몇 기관장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최 군수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2개월이나 지난 후여서 그 진정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또 이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아가리 함부로 놀리지 마라. 감성마을 어디에 아방궁이 있단 말이냐. 방산비리 같은 망국적 악행에는 찍소리도 못하던 XX들이'라는 글을 올려 이번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논란이 된 문학축전 시상식에서 막말 논란 뿐 아니라 시상식장에 제때 나타나지 않는 등 심사위원이자 시상자였던 이 작가는 한바탕 막말 소동이 있은 후 약속돼 있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시상은 다른 내빈이 대신 시상을 했다.

 이 작가의 '감성마을'은 이미 화천군으로부터 매년 운영비와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으며 지역 내에서 특혜 논란까지 일고 있다. 게다가 이번 문학축전 또한 감성마을을 중심으로 개최돼 강원도와 화천군이 각각 1억원씩 예산을 투입해 모두 2억 원을 지원하며 시상에는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통일부장관상, 행정자치부장관상, 문화체육부장관상, 1군사령관상, 강원도지사상, 강원도의회상, 의장상, 군수상 등을 시상하는 도내 대형 행사다.

 한편, 강원지역 단체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항의에 나설 예정이어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