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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파, 조기선거서 잔류파에 밀리나…지지율 42.5% 대 43.4%

등록 2017.10.30 09: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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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 찬성 시위자가 카탈루냐기에스텔라다를 흔들고 있다. 2017.10.30.

【바르셀로나=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 찬성 시위자가 카탈루냐기에스텔라다를 흔들고 있다. 2017.10.3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중앙정부 결정대로 두 달 뒤 조기선거가 실시될 경우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이 이끌어 온 분리독립파가 과반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문도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 공화좌파당(ERC), 민중연합후보당(CUP) 등 친독립 연립 여당은 조기 선거시 지지율 42.5% 확보가 예상된다.

 시민당(Cs. 시우다다노스), 사회당(PSC), 국민당(PP) 등 잔류파 야당 연합은 43.4%를 기록한다고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독립파는 과반인 68석(전체 135석) 확보에 실패하고 잔류파에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시도를 막기 위해 지난 27일 이 지역의 자치권 박탈을 선포했다. 그는 카탈루냐 정부를 해산하고 12월 21일 조기 선거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에 주민들에게 '민주적 저항'을 촉구했다. 오리올 훈케라스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은 29일 일간 엘푼트아부이 기고글을 통해 독립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조기 선거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립 여당은 2015년 지방 선거에서 독립국 건립을 약속하고 집권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찬성 90%(투표울 43%)라는 압도적 결과가 나오자 유권자의 뜻을 받들겠다며 독립 선언을 강행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수십 만 명이 카탈루냐 분리독립 반대 및 스페인 통합 지지 시위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2017. 10. 29.

【바르셀로나=AP/뉴시스】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수십 만 명이 카탈루냐 분리독립 반대 및 스페인 통합 지지 시위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2017. 10. 29.

하지만 분리독립 추진으로 인한 부작용이 터져 나오자 여론이 엇갈리면서 상황이 복잡해 졌다. 카탈냐의 중심지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독립 찬성 집회와 반대 시위가 각각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잔류파는 주민투표의 정당성과 대내외적 역효과를 우려 중이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지만, 주민투표 이후 기업 약 1700곳이 다른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국제사회의 시선도 호의적이지 않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모두 스페인 중앙정부를 감싸고 있다. 당초 다른 유럽국들의 지지를 기대한 독립파는 EU가 카탈루냐 독립국 불인증을 경고하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독립파 만큼이나 잔류파의 저항도 거세다. 독립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투표율이 50%도 되지 않은 주민투표는 무효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중앙과 자치정부의 갈등이 정면 충돌로 치닫자 독립파에 맞서 거리로 뛰쳐 나왔다.

 일각에선 12월 조기선거에서 일부 독립파와 잔류파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느 당도 절대적 다수당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독립보다는 사회경제 이슈에 집중하자는 합의가 도출될 수있다는 설명이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은 300년 넘게 이어진 문제다. 이 지역은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됐다. 경제적으론 스페인 내 가장 부유한 곳이지만 문화와 언어, 역사가 달라 분리독립 요구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카탈루냐는 프란치스코 프랑코 군부 정권(1939~1977년) 때 자치권을 빼앗겼다가 1977년 스페인 민주화를 계기로 권리를 되찾았다.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정지시키기는  40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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