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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부 농장서 현대판 노예 노동" 언론 폭로

등록 2017.10.30 15: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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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부 농장서 현대판 노예 노동" 언론 폭로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호주 농장의 현대판 노예 현장을 고발하기 위해 위장 취업한 말레이시아 기자가 "종교적으로 세뇌당했으며, 농장에 계속 잡아두기 위해 빚더미에 앉게 했다"고 폭로했다.

30일 가디언에 따르면 사이풀 하삼 우투산말레이시아 일간지 기자는 지난해 지난 2주간 호주 빅토리아 주 스완 힐 과일농장에서 불법 노동자로 일하며 "천 가지의 슬픈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과일을 따는 일을 했다.

하삼에 따르면 불법적으로 일하는 과일농장 근로자들은 높은 임금을 약속받고 채용된다. 하지만 농장에 도착해서는 훨씬 적은 돈을 받으며, 초만원인 숙소에 터무니 없는 집세를 내도록 강요받는다. 결국 빚더미에 앉게 돼 일을 계속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하삼은 4일 동안 24시간 근무하며 110달러(약 12만원)를 받았다. 그 중 80달러는 집세로 냈고, 중개인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10달러를 건냈다. 수중에 쥘 수 있는 돈은 20달러에 그쳤다.

 그는 "이는 대부분의 노동자에게 적용된다. 그들은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집세가 해결되면 음식을 사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한다"며 "내 경우엔 딱 집세를 내고 음식을 사면 끝이다. 매우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이것은 매우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삼은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노동자들은 종교적으로 '인내하라. 이것은 호주에서 살기 위한시험이다. 언젠간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라는 말로 세뇌를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타니아 채프먼 호주 감귤산업회 회장은  "우리는 불행히도 사람들이 457비자를 남용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종류의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우리나라 재배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뿐이다"라고 말했다.

 457비자는 고용주의 보증으로 호주에 임시로 거주하면서 최대 5년까지 일을 할 수 있는 비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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