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장 "사내 성폭행 사건, 축소·왜곡 시도 없어"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여성 직원의 비중이 높은 기업에서 사내 성폭행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직원은 인터넷 공간에 올린 글에서 사내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회사 측의 대응도 미진했다고 토로해 파장이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캡쳐=한샘 홈페이지)
3일 이 사장은 “공적 기관의 조사결과 회사의 잘못으로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대하여 피해당사자 및 가족 분께 도의적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회사를 대표하여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러한 공식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매우 민감한 사안이 인터넷상에 회자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전파되거나 추측성 댓글 등으로 피해자나 회사에 온당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비슷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사의 모든 여성 근무자들이 인격적으로 존중 받고 또한 가장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여성 근무자를 위한 법무 및 심리상담 전문가를 배치토록 하여 이러한 일로부터 고통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남자 사원의 이의 제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법의 전문가들에게 맡겨 진실을 가리게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사장이 언급한 ‘남자 사원’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 담당자를 가리킨다고 한샘 측은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가 원한다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변호사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하는 등 당사자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 A(25)씨와 한샘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자신의 남자 상사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여직원의 업무교육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또 A씨는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 뿐만 아니라 또 다른 C씨로부터 화장실 몰래카메라 촬영, 인사팀장 D씨의 허위진술 요구 등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A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개요를 밝히면서 확산됐다.
현재 여성 회원 비율이 높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샘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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