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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고임 현상' 성남 모란장 이전 또 연기…상인회 임시총회

등록 2017.11.21 16:43:15수정 2017.11.21 17: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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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21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임시총회에 참석한 모란민속상인회 회원 등 상인 600여 명.

【성남=뉴시스】 21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임시총회에 참석한 모란민속상인회 회원 등 상인 600여 명.

【성남=뉴시스】 이승호 기자 = 전국 최대의 5일장인 경기 성남 모란시장의 장터 이전이 또 연기됐다. <뉴시스 11월12일자 보도>

 이전할 새 장터 바닥의 물 고임 보수 때문인데, 이에 반발했던 상인들은 제대로 보수만 되면 올해 안이라도 이전할 수 있도록 매대 위치를 선정해 놓는 등 이전 준비하기로 했다. 

 모란민속상인회 회원 등 상인 600여 명은 21일 성남시청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새 장터 매대 위치 선정을 위한 추첨일을 12월6일로 정했다.

 애초 추첨일은 이날이었지만, 이전할 장터의 바닥 물 고임 현상 등 하자가 심해 이를 말끔히 고칠 때까지 연기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시(市)가 정했던 장터 이전 개장일도 애초 지난달 29일에서 이달 24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또다시 잠정 미뤄졌다.

 매대 위치 추첨은 새 장터에서 영업할 상인 641명(상인회 회원 586명·노점상 55명)이 참여해 농수산부·공산부·음식부·고추도매부 등 13개 부서별로 추첨순서와 자리 추첨 등 두 번 진행된다. 시와 상인회 측은 질서 유지 차원에서 당일 경찰도 부를 예정이다. 

 이전일은 새 장터에서 발생한 물 고임 현상과 지주대 설치, 상수도 설비 지하화 등의 보완이 확인되면 정하기로 했다.

 전성배 모란민속상인회 회장은 "물 고임이 심각해 도저히 장사할 수 없는데 무턱대고 이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바닥 보수 등 요구 조건이 충족되면 언제든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뉴시스】 성남 모란시장 새 장터 물 고임 현상 살수차 점검

【성남=뉴시스】 성남 모란시장 새 장터 물 고임 현상 살수차 점검

시는 이에 따라 시공사와 협의해 보수 공사를 서두르기로 했다.

 물 고임 현상 개선을 위한 배수 트랜치를 애초 계획보다 3배 늘려 22곳에 600m 정도 추가 설치하고, 또 지주대 설치와 상수도 설비 지하화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장터 이전 뒤 보완할지를 상인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배수 트렌치는 애초 200m 정도를 추가 설치하려다 상인들이 물 고임뿐만 아니라 빠른 배수도 요구해 규모가 커졌다.

 앞서 바닥 물 고임은 이달 3일 내린 적은 비(일강수량 1.5㎜)에도 20군데가 넘게 발생했으며, 이런 현상은 시가 10일 오전 2t짜리 살수차를 동원해 벌인 현장 점검에서도 확인됐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달 안에 보수 공사를 마치고 배수가 잘되는지 살수차로 시연도 할 계획"이라며 "지주대는 상인들이 생활하면서 필요한 곳을 지정하면 설치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시는 상인들이 이전하는 즉시 기존 장터 공사에도 착수한다. 기존 장터 폭 35m, 전체 475m 구간에 왕복 4차로와 노상 주차장 100면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시가 630억 원을 들여 조성한 현 장터 옆 중원구 성남동 4929일대 여수공공주택지구 공영주차장(2만2563㎡)은 평소에는 차량 603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으로, 끝자리 4일, 9일은 장터로 쓰인다. 현재 장터(1만2200㎡)보다 1만363㎡ 큰 규모다.    
【성남=뉴시스】 성남 모란공영 주차장

【성남=뉴시스】 성남 모란공영 주차장

       
 시 관계자는 "새 장터가 개장하면 기존 장터는 평소엔 도로, 장날엔 주차장으로 활용된다"며 "상인들이 내년 봄 대목을 놓치지 않으려면 올해 안에 이전하고, 기존 장터 공사를 겨우내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란시장은 1964년 성남대로 주변인 광주군 대원천변에 난전이 모여들어 형성된 곳으로, 1990년 9월 지금의 대원천 하류 복개지로 옮겼다.

 명칭은 시장을 처음 연 김창숙씨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 이름을 따 모란(牡丹)으로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장날이면 최대 10만 명까지 인파가 모여드는 전국 최대의 오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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