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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둔 보조 스마트키 차량털이·절도 표적된다]

등록 2017.11.24 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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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광주 동부경찰서. 2017.11.24. (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 동부경찰서. 2017.11.24. (뉴시스DB)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차 안에 둔 보조 스마트키, 차량 절도의 표적이 됩니다."

 지난 19일 오후 5시께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 주차장.

 한 남성이 모하비 승용차로 걸어오더니 자연스럽게 운전석 쪽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다음날 아침 이 차는 도난 신고됐고 경찰은 동구 산수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찾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자체가 심하게 부서진 상태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정모(16)군 등 5명을 차를 훔치고 차량털이를 한 혐의(특수절도) 등으로 붙잡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 동안 광주에서만 승용차 7대(2억여원)를 훔쳤다. 하루 한 대꼴로 훔쳐 타고 달아났다 사고를 내거나 고장이 나면 버리고 다시 차를 훔쳤다.

 볼보와 폭스바겐, 도요타 등 대부분 외제차를 노렸다. 특히 차 안에 보조 스마트키를 보관하고 있는 차가 절도의 표적이었다.

 보조 스마트키가 차 안에 있을 경우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문을 열 수 있고 시동까지 걸 수 있다.

 정군 등은 1주일 동안 5차례 이상 차량털이를 벌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키를 사용하고 있는 차량이 범행 대상이 됐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차 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것으로 잘못 알면서, 실제 문이 잠기지 않은 사실을 몰라 범죄에 노출됐다.

 최근 이 같은 범죄도 늘고 있다.

 앞선 7월31일 동부경찰서는 에쿠스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서모(28)씨를 구속했다. 서씨가 훔친 에쿠스도 차 안에 둔 보조 스마트키 때문에 쉽게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전남 무안군 일대에서 승용차 4대를 훔쳐 몰고 다니고, 주차된 차 안에서 금품을 훔치는 등 19차례에 걸쳐 37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20대 2명이 구속되고 10대 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도 스마트키가 차 안에 들어 있어 문이 잠기지 않은 차를 훔쳐 차털이를 벌였다.

 올해 2월 광주 서부경찰서는 문이 잠기지 않은 제네시스 승용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현금 5500만원을 훔친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이들은 사이드미러(반사경)가 접히지 않은 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24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차량털이는 대부분 차 문이 열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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