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토피 고통 아세요?…"사각지대 아이들, 보험급여 절실"

등록 2024.05.02 06:01:00수정 2024.05.02 06:52: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신약 '듀피젠트' 급여, 영유아 사각지대

영유아 아토피 약값, 연 800만 원 이상

[서울=뉴시스] 아토피 가려움증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3.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아토피 가려움증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3.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영유아 아토피 환자의 신약 건강보험 급여가 늦어지면서 부모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중증아토피연합회에 따르면, 만 6개월부터 만 5세 영유아 환자들은 아토피 신약 급여에서 제외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증아토피연합회 최정현 부대표는 “지난 4년간 중증 아토피 피부염은 신약 급여와 산정특례로 치료비 부담이 크게 낮아졌지만, 영유아 아토피 환자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머물러있다”며 “국내에서 중증 영유아 아토피 치료로 허가받은 유일한 약제인 ‘듀피젠트’는 여전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급여를 검토 중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허가된 중증 아토피 치료제 제품은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릴리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등이 있다. 이 중 영유아를 대상으로 허가된 제품은 듀피젠트가 유일하다.

그러나 듀피젠트를 포함한 다른 아토피 치료제는 중증 성인과 소아 청소년에 국한돼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만 6개월~만 5세 영유아 환자가 듀피젠트를 사용하려면 비싸게 주고 비급여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듀피젠트(상한가 기준) 200㎎은 60만7976원, 300㎎은 69만6852원으로 산정돼있다. 한 달에 한번 맞아야 하므로, 부모들은 매년 700만~800만원 이상을 약값으로 부담해야 한다.

최 부대표는 “이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국소치료제)로 버티거나 전신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국소치료제 실패 이후 선택하는 전신면역억제제는 허가사항 외 사용인데다 심각한 전신 부작용 우려 때문에 영아 환자에게 권고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장기적인 치료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도 생물학적 제제의 영유아 중증 아토피 환자를 위한 신약 급여를 지지하고 있다”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이하 학회)는 지난해 12월 심평원에 ‘듀피젠트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영유아 급여확대 필요성’을 제목으로 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당시 학회는 의견서에서 ▲국내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에서 허가된 유일한 약제 ▲5년 이상의 장기 안전성 입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중 유일하게 잠재적 질환 조절효과 ▲대체약제 부재 ▲타 연령 및 타 국가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급여를 촉구한 바 있다.

또 영유아 아토피 환자 수가 많은 것도 급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2022년 기준 전체 아토피 환자 수는 97만3636명으로, 연령별로는 만 5세 미만이 17.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 아토피 환자(만 6개월~만 5세) 수는 약 18만명이며, 이중 중증 환자는 1700여명으로 추산된다.

듀피젠트 약을 공급하고 있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지난해 4월 심평원에 소아 대상 듀피젠트 급여를 신청했으나, 심평원은 지금까지 이를 검토 중에 있다.

중증아토피연합회는 아토피 환자 및 그 가족과 함께 영유아 중증 아토피 신약 급여를 촉구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심평원, 사노피에 급여를 촉구하는 릴레이 손편지와 전자민원을 제기했다. 올해 1월 말부터는 일반인도 함께하는 온라인 지지서명운동을 진행해 현재까지 400여명이 참여했다.

최 부대표는 “영유아기는 전 생애주기 중 급격한 성장과 발달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영유아 아토피 환자에 대한 신약의 조속한 급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듀피젠트는 염증질환 주요 원인 물질인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하나의 항원결정기에만 항체반응 하는 항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