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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트럼프로부터 연준 독립성 지킬 방법은?

등록 2017.11.28 10: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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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0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03.

  "파월, 트럼프 공격 최선의 방어 위해 미 의회와의 관계 중요"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는 28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인준청문회에서 아마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월 후보자는 경제에 대한 책임감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제기될 공개적 비난을 감내할 각오까지 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7일 보도했다.

 연준은 그동안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벗어나 통화정책 결정을 비교적 자유롭게 내려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연준이나 연준 의장과 관련해 그동안의 관행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에 대해 "그는 매우 정치적이고, 스스로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달 대선후보 토론에서도 옐런 의장이 인위적으로 낮은 금리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주식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파월 후보자가 주도하는 연준이 금리를 또 인상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비난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더 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후보자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 의회나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관계에 의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라 바인더 조지워싱턴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연준은 좋은 평판이 필요한데, 그것은 신뢰성의 문제"라면서 "만약 트럼프와 의회로부터 비판을 받는다면 연준이 굴복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정책처방에서 벗어날 것인지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은 통화정책 작동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은 경제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 수년내 상황이 안좋아질 경우 연준은 아주 손쉬운 타깃이 될 수 있다. 특히 지금이 미 역사상 세번째로 긴 경기확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연준은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공화당 안팎에선 앞으로 파월 후보자가 자신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앤디 바(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은 "연준이 대중과 의회에 정책을 잘 전달할수록 많은 연준 관리들이 원하는 정치적 독립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런스 메이어 전 연준 이사는 "모든 연준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보호하는 게 자신의 일에서 핵심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며 "그러기 위한 방법들 중 하나는 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후보자가 공화당원인데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이사에 지명됐다는 것은 미 의회에서 일단 초당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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