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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금리인상기' 본격 도래…"내년 1~3차례 인상" 전망

등록 2017.11.30 10: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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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7년 1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7.11.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7년 1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7.11.30. [email protected]


"상반기에 다음번 인상 예상…美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금리인상 속도 '완만'할 것…경기과열이나 물가수준 우려할 상황 아냐"
"빠른 인상속도는 가계부채에 부담…가파른 원화강세도 제약요인"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본격 접어드는 금리인상기 향후 인상 속도와 다음번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내년도 성장률과 물가 등 대내 경기 흐름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적 변수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여러차례 금리를 올렸던 과거 금리인상기와는 달리 내년 1~3차례 정도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금리인상과 마찬가지로 0.25%p씩 금리가 인상된다면 내년중 1.75%에서 최대 2.25%까지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에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상반기 인상이 이뤄지겠지만 올해와 달리 부진세를 보일 경우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밀어붙일 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은 어렵고 하반기 한차례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리인상기 당시 성장률은 5%대, 물가는 한은 목표 3%를 상회했다. 지금은 성장개선에도 3%를 추세적으로 상회할지 불투명한 가운데 물가 목표도 2%로 낮아졌다"며 "이번에는 (지난번의) 절반 수준인 2~3차례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횟수가 늘어날 신호가 보이면 한은도 이른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두번째 인상 시점은 2분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만약 미 세법개정 통과 이후 연준의 2018년 금리인상 기대가 3회에서 4회로 변화한다면 한국 역시 두 번째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지표 흐름상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점진적이고 완만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은은 지난 금리인상기에는 2010년 7월 기존 2.0%이던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한 뒤 4개월 만인 11월에 추가 인상했다. 그 다음 인상은 2011년 1월(2.75%)과 3월(3%), 6월(3.25%)에 각각 이뤄졌다. 불과 두 세달 간격을 두고 연속적으로 빠르게 올린 셈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에 비춰볼 때 성장률과 물가 목표치가 두배에 달하던 과거의 금리인상기의 속도와 폭을 따라갈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경기과열이나 물가 수준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경기 상황에 맞게 점차적으로 높아 질 것"이라며 "내년에 가면 잠재GDP와 실질GDP간의 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통화정책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세가 과거처럼 그리 강하지 않은 데다가 가계부채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면 급격한 원화강세를 보일 수 있는데 현재도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빠른 인상 속도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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