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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트럼프 과학 경시·이민정책 비판

등록 2017.12.11 08: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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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트럼프 과학 경시·이민정책 비판


【스톡홀름=AP/뉴시스】오애리 기자 = 생체시계 유전자를 밝혀낸 공헌으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한 마이클 로스배시(73) 미국 브랜다이스대 교수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과학 관련 정책과 이민자 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로스배시 교수는 이날 짧은 수상소감에서 "우리는 전후 미국 계몽기의 혜택을 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기초과학연구에 열정적으로 그리고 아낌없이 지원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지속적인 (기초과학)지원을 당연하게 여길 수없게 됐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8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과학분야 지원예산을 전년보다 수십억달러 삭감했다.

 로스배시 교수는 "다원주의적 미국 또한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우리(공동수상자 제프리 홀과 마이클 영) 세 명은 모두 2차세계대전 이후 태어나 성장했는데 이민자와 외국인은 항상 우리 나라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었고, 과학연구에서(이민자와 외국인은)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역시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다른 종족에 대한 우월성을 과시할 때 자긍심을 느끼는게 아니라, 우리 중 한 명이 인류의 공동노력에 중대한 기여를 한 데 대해 자긍심을 느끼는 것"이란 말로 트럼프의 이민정책과 인종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이 해마다 해온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들의 백악관 접견 및 만찬을 하지 않았다. 관례적으로 미국 노벨상 수상자들은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백악관에 들러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대화를 나눠왔다. 이에 대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아힘 프랑크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아도 돼 매우 안도되며, 다른 수상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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