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재훈 영창뮤직 연구팀장 “사운드칩 자체개발, 영창이 국내유일”
【인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오재훈 HDC 영창뮤직 전자악기연구팀장이 13일 오후 인천 서구 가좌동 HDC 영창뮤직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14. [email protected]
영창뮤직 전자악기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오재훈(53) 팀장은 13일 인천 영창뮤직 본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창뮤직 디지털 피아노의 강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오 팀장에 따르면 사운드 칩 개발 뿐만 아니라 신디사이저를 만들 수 있는 회사도 국내에선 영창뮤직뿐이다. 신디사이저는 피아노처럼 정해진 사운드만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악기 소리를 내고, 소리를 합성·편집까지 할 수 있는 전문가용 악기다. 기술력에서 타 악기회사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영창뮤직은 최근 ‘영창피아노’라는 어쿠스틱 피아노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악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11월 영창뮤직 전자악기 내수 매출액은 전년대비 7%, 판매량은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현재 악기 내수매출 80%가 전자악기 분야이기도 하다.
오 팀장은 이런 영창뮤직 디지털 악기 분야 성장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그는 전자악기연구팀에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디지털 피아노의 핵심인 사운드 칩과 이 사운드칩이 들어간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영창뮤직에서만 30년 정도 근무했다는 그는 처음부터 ‘디지털’과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인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오재훈 HDC 영창뮤직 전자악기연구팀장이 13일 오후 인천 서구 가좌동 HDC 영창뮤직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14. [email protected]
출발은 ‘어쿠스틱’이지만 ‘디지털’과 벌써 20년 가까운 인연을 맺은 오 팀장은 최근 기술적으로 디지털 악기의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원하는 건 저렴하면서도 기능 같은 게 좋은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한 2년 정도를 목표로 기능이 더 다양하고 고급 기능들이 들어간 사운드 칩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팀장은 ‘폴리포니’라는 기술적 개념을 언급했다. 폴리포니는 디지털 악기가 동시에 낼 수 있는 소리의 개수를 의미한다. 그는 “폴리 수가 많을수록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폴리를 배로 늘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앞으로 디지털 악기 시장 판도에 대해 기술력을 넘어 콘텐츠 측면에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실제 음원칩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경쟁은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오재훈 HDC 영창뮤직 전자악기연구팀장이 13일 오후 인천 서구 가좌동 HDC 영창뮤직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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