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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송대현 LG전자 사장 "美 세이프가드, 여러 대비책 만들어둬"

등록 2018.01.1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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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현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 사장

송대현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 사장

"어떤 결과 나오더라도 공급에 차질 없도록 할 것"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 대비책 준비해뒀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시스】최현 기자 = LG전자에서 H&A(가전)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송대현 사장이 미국의 한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해 "여러 가지 대비책을 마련해뒀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월초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계획은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다가올 일이라 대비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당초 미국 현지 세탁기 공장 완공 목표 시기도 오는 4분기로 앞당기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 수입 급증으로 자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입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덤핑 등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아도 자국내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보면 관세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장벽 조치 중 하나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1월 자국으로 수입되는 삼성과 LG의 세탁기에 대해 월풀의 의견을 전부는 아니지만, 적잖이 반영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삼성과 LG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한 것이다. 일률적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저율관세할당량(TRQ)를 설정했다. 

 이는 삼성과 LG가 제안한 145만대보다는 적은 분량이지만 양사가 매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세탁기를 넘는 물량이다. 또 TRQ 120만대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세탁기 전량을 뜻한다.

 한국 기업을 비롯해 미국으로 세탁기를 수출하는 모든 국가에 적용이 된다는 의미다. 물론 수출 물량의 대다수는 삼성과 LG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120만대까지는 선착순으로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삼성과 LG로선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고율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가속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200만대 이상으로 금액으로는 약 10억 달러 수준이다. 양사는 한국과 중국, 태국, 베트남, 멕시코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세이프가드에 대한 최종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TC의 권고안에 대해 60일 이내에 시행 여부와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고려한 세탁기 세이프가드 결정시한은 다음달 4일까지다.

 송 사장은 "최근 세이프가드와 과련해서 진행되고 있는 내용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공청회가 있었고, 대통령에게 보고가 올라갔다"며 "우리 쪽은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유통 측과 만나면 세이프가드 문제로 공급에 대한 불안이 있는데 이 부분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어떤 사안이 벌어지더라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짓고 있는 미국 공장은 2개의 라인이 있는데 하나는 탑로드, 하나는 프론트로드다. 연간생산량은 한국과 같다. 한 라인당 50만~60만대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이프가드에 빠져 있는 모델들이 있는데 이 모델들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계속 만들어가는 형태로 간다"며 "테네시주 공장 부지는 증설을 염두에 두고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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