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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공연도 대목...혼자봐도 좋은 연극·뮤지컬

등록 2018.02.1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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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연극 '3월의 눈' 2015년 공연 사진. 2018.01.19.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3월의 눈' 2015년 공연 사진. 2018.01.19. (사진 = 국립극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가 4일에 불과하다. 짧은 연휴를 한가위 보름달처럼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줄 공연들을 소개한다.

 노부부, 위기에 빠진 가정, 가족 간의 나들이를 부추기는 공연들이 한 가득이다.

◇가족과 함께

명동예술극장에서 다섯 번째로 관객과 만나는 연극 '3월의 눈'은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 3월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3월11일까지.

2011년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개관을 기념하며 초연했다. 평생 한옥에서 함께 살아온 노부부의 일상과 삶 그리고 죽음을 실재와 환상을 오가며 사라짐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수작이다. 오현경, 오영수, 손숙, 정영숙 등 국내 연극계 산증인들이 총출동한다.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동명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제작 워킹타이틀·2000)가 바탕이다. 발레에 이끌린 가난한 탄광촌 소년 빌리의 성장과 시대의 유물로 전락한 광부 공동체의 균열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이야기. 노래와 춤 그리고 일사불란한 동선의 뮤지컬 어법을 통해 무대 위로 옮겨진 작품은 영화와 다른 질감의 감동과 전율을 안긴다.

국립국악원은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설 당일인 16일과 17일 오후 3시부터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맞이 대공연 '한판놀개'를 개최한다. 젊은 소리꾼 김용우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을 비롯해 한국 대중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와 작년 '제6회 국악동요부르기' 한마당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리꽃심 중창단'이 함께 한다.

개띠해에 태어난 관람객들과 명절 분위기를 물씬 나게 해줄 한복 착용자, 3대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가족들에게 입장료를 1000원으로 할인해 주는 '천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공연 전에는 국립국악원 마당에서 떡메치기, 투호, 제기차기와 같은 전통놀이 체험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열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지훈(왼쪽부터), 정선아, 민우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안나’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2018.01.12.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열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지훈(왼쪽부터), 정선아, 민우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안나’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2018.01.12. [email protected]


◇연인과 함께

연인끼리 볼만한 작품으로는 웅장한 뮤지컬과 감성적인 뮤지컬이 준비됐다. 먼저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3권 분량 1800쪽가량의 방대한 톨스토이 원작이 바탕이다.

고관대작 '남편'과 정략 결혼한 '안나'가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금단의 사랑에 빠지면서 모든 걸 잃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야기에 다소 성긴 부분이 있으나 안나 역의 옥주현과 정선아 그리고 무대와 넘버가 설득력을 부여한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라스트 키스'는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바탕으로 삼은 뮤지컬이다.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뮤지컬배우 카이와 전동석, 정택운(빅스 레오), 수호(엑소) 등 남자 스타들이 루돌프로 나선다. 마리 베체라는 김소향, 민경아, 루나가 연기한다. 3월11일까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킹키부츠'. 2018.02.09. (사진 = CJ E&M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킹키부츠'. 2018.02.09. (사진 = CJ E&M 제공) [email protected]

◇친구와 함께

 다양한 고양이의 재롱과 상대방을 인정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은 친구끼리 보기 제격이다. 오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캣츠'는 지난해 말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로 누적관객 200만을 돌파하며 화제가 된 작품이다.

 T.S.엘리엇의 시가 바탕으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았다. '메모리'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등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넘버가 일품이다.

4월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는 파산 위기에 빠진 신사화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물려 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장 남자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개척,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 스토리를 유쾌하게 그렸다. 롤라 역의 정성화, 최재림의 끼가 일품이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레드북'. 2018.02.05. (사진 = 스타라이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레드북'. 2018.02.05. (사진 = 스타라이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나홀로 봐도 좋다

 '혼공'은 이미 대세. 완성도와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작품과 스릴러 연극은 특히 혼자 보는데 안성맞춤이다.

   세종문화회관 세종M시어터에서 공연하는 '레드북'은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의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여성을 남성의 부속품처럼 취급 받던 그 때에 안나는 야한 소설, 즉 레드북을 쓰는 엉뚱한 소설가다. 악영향만 끼칠 듯하던 레드북은 보수적인 사람들과 마음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긍정적인 영향을 드러낸다. 3월3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하는 브로드웨이 스릴러 연극 '미저리'는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동명 영화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다.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할리우드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 초연 배우들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드라마 '역적', '나쁜녀석들'의 김상중, 드라마 '심야식당' '아이리스'의 김승우, 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랑켄슈타인'의 이건명이 폴을 연기한다.

애니 역에는 제25회 이해랑연극상, 제47회 동아연극상을 받은 길해연, 연극계 잔뼈가 굵은 배우로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활약 중인 이지하, 영화 '타짜' '미쓰 와이프', 연극 '엘리펀트 송' '청춘예찬'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고수희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4월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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