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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올 해외 공략 확대...M&A·신사업 급피치

등록 2018.02.11 09: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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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올 해외 공략 확대...M&A·신사업 급피치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의 상승세가 매섭다. 

 합산 연 매출 6조원 시대를 연 이들 3사는 올해에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게임산업의 전성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 당기순이익 362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며 넥슨을 제치고 게임업계 매출 1위 자리를 꿰차며 10년 만에 판도를 바꿨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2987억원, 영업이익 8856억원을 달성했다. 넥슨도 첫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으나, 넷마블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7587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 당기순이익 4439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연 매출 2조원 달성엔 실패했다.

【서울=뉴시스】넷마블게임즈 사옥

【서울=뉴시스】넷마블게임즈 사옥

◇넷마블, 사업영역 확대한다…'스팀' 게임 개발 투자

 넷마블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 확장 ▲자체 IP(지적재산권) 육성 ▲AI(인공지능) 게임 개발 ▲신 장르 개척 등 4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넷마블은 자체 IP 및 개발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넘어 콘솔 게임 및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게임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콘솔 게임으로는 넷마블의 자체 IP인 '세븐나이츠'가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로 개발된다. 또 스팀 및 다수 콘솔 게임에 타이틀로 개발 중인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개발사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에 지분(지분율 약 30%)을 투자한다.

 넷마블의 자체 IP 육성도 본격화한다.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MMORPG '세븐나이츠2', 스톤에이지 IP를 MMORPG로 개발 중인 '스톤에이지MMORPG(가제)', 모두의마블의 글로벌 버전인 '리치 그라운드(가제)',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확장하는 '극열마구마구(가제)', 인기 캐릭터 쿵야를 활용한 '쿵야 캐치마인드', '쿵야 야채부락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AI 게임개발과 관련해 방 의장은 AI 서비스엔진 '콜럼버스'를 고도화하고,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한 AI 게임센터 설립 및 AI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북미 AI 랩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빅마켓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변화와 기술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또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M&A와 관련한 발표를 기다리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관련 회사들도 많이 만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큰 비전을 갖고 있다"며 "게임과의 (암호화폐의) 연계성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넥슨 사옥

【서울=뉴시스】넥슨 사옥

◇넥슨, 픽셀베리 스튜디오 등 인수…아시아 시장 공략

 넥슨이 지난해 '픽셀베리 스튜디오'와 태국 '아이디씨씨(iDCC)'를 인수하며 해외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초이스(Choices: Stories You Play)', '하이스쿨 스토리(High School Story)' 등 모바일에서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Interactive narrative game) 시장을 개척한 장르 선두주자다.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올리버 미아오(Oliver Miao)를 포함한 세 명의 공동 창립자에 의해 2012년 설립됐으며,12년 전에 최초의 모바일 스토리텔링 게임을 개발한 베테랑 개발자들로 구성됐다.

 넥슨과 픽셀베리는 앞으로 콘텐츠 개발을 위해 공조를 해나갈 예정이며, 넥슨은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해외 사업 확대 및 모바일 스토리텔링 게임 '초이스'의 현지화를 지원, 아시아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넥슨은 지난해 6월 태국 게임 퍼블리셔 아이디씨씨(iDCC)의 지분 100%를 인수 완료했다. 사명을 'Nexon Thailand'으로 변경하고 태국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허브로 육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달 넥슨 컴퍼니의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14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넥슨코리아의 대표로 일하며 활발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또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한 라이브게임의 장기 흥행을 주도,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견인했다.

 박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정헌 신임 대표 역시 사업실무부터 사업총괄 임원까지 두루 거친 사업분야 전문가다.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탁월한 사업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이정헌 신임 넥슨코리아 대표와 박지원 글로벌 COO가 넥슨만의 DNA와 노하우를 글로벌로 확대해 넥슨컴퍼니의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일궈낼 것"이라고 기대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올해에도 넥슨은 라이브 서비스와 새로운 차별화된 게임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넥슨은 새로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유저를 확대하는 한편, 'FIFA 온라인 4' 등의 다채로운 신작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을 견실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엔씨소프트 사옥.

【서울=뉴시스】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공격적인 M&A 나선다…VR, AR, AI 게임 개발중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공격적인 M&A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을 계획"이라며 "특히 해외에서 전략적 포지션, 매출, 성장성, 개발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포함한 일본, 서구 지역별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선 "각 지역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 조금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미국과 일본에서 내부 개발팀을 꾸려서 개발 중"이라며 "그 결과가 올해는 출시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으로 셋업한 스튜디오이기에 얼마나 실적을 낼지는 봐야겠지만, 각 시장에 맞는 콘텐츠로 승부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리니지M'의 인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리니지M을 제외하면 두각을 나타낸 신작 게임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윤 CFO는 "작년에 리니지M을 출시한 이후로 여러 종류 게임을 출시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점이 고민스럽다"며 "내부적으로 판단하기를 플레이 패턴, BM 패턴에 플레이어가 식상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 외에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VR, AR, AI 기반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윤 CFO는 "VR, AR 관련해서 개발하고 있다. 또한 PC 타이틀은 콘솔을 무조건 생각하고 있다. 그 밖에 새로운 기술들, 이를테면 AI를 베이스로 한 게임 등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도 일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새로운 플랫폼이 유저 베이스가 없어서 매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는MMORPG만 보는 게 아니다. 특히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것들은 지속해서 내부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넥슨에 이어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블레이드 & 소울2,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M 등 13종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TL을 포함해 6개의 PC 및 기타 플랫폼 게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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