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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중앙은행장 돈세탁 혐의로 체포

등록 2018.02.19 09: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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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된 라트비아 중앙은행장 일마르스 림세비치. <사진 출처 : 라트비아 아비즈> 2018.2.19

【서울=뉴시스】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된 라트비아 중앙은행장 일마르스 림세비치. <사진 출처 : 라트비아 아비즈> 2018.2.19

ECB에서 막강 권한 행사하는 정책결정위 위원장
미 재무부 제재 받은 ABLV 은행과의 연관성 주목

【런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핵심 멤버인 라트비아 중앙은행장 일마르스 림세비치(52)가 18일 (현지시간)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로 반부패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뒤 체포됐다.

 라트비아 국영 TV는 림세비치가 17일 밤 반부패 당국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를 받은 뒤 18일 새벽 체포됐으며 이에 앞서 그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마리스 쿠친스키스 총리는 림세비치가 체포됐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림세비치 은행장이나 그의 변호인들로부터는 아직 어떤 논평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나 레이즈니스-오졸라 재무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림세비치는 최소한 조사를 받는 중만이라도 중앙은행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독립된 기관으로 유죄 증거가 없는 한 의회가 림세비치를 강제로 물러나게 할 수 없다.

 레이즈니스-오졸라 장관은 림세비치가 왜 체포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3일 라트비아의 ABLV 은행이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해 돈세탁을 했다는 미국 재무부 보고서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림세빅스가 ABLV 은행과 연관됐다고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ABLV은행은 북한과 거래한 혐의로 미 금융망에서 퇴출 당했다.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반부패 당국이나 라트비아 중앙은행, ECB 모두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림세비치는 ECB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 정책결정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어 그의 체포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라트비아의 국가 기밀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에까지 연관돼 있다.

 전문가들은 돈세탁이 연관됐을 경우 러시아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간 불법적인 돈의 흐름은 대부분 비밀정보기관과 범죄조직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1991년 옛소련 해체로 독립한 라트비아는 러시아 자본의 돈세탁 창구로 활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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