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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자신과 싸워 이겼다···최후에 웃은 진짜 승자

등록 2018.02.23 21: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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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자신과 싸워 이겼다···최후에 웃은 진짜 승자

【강릉=뉴시스】 스포츠부 = 김태윤(24)이 보란 듯 해냈다. 자칫 빛을 발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진주다.

김태윤은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8초22를 기록,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1분07초95)와 하바드 로렌첸(노르웨이·1분07초9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태윤, 자신과 싸워 이겼다···최후에 웃은 진짜 승자

한마디로 '서프라이즈!'다. 김태윤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1분08초08로 평창 대회에 참가한 36명 가운데 13위다. 1분06초대 기록 보유자만 해도 누이스, 로렌첸을 비롯해 4명이다. 

김태윤, 자신과 싸워 이겼다···최후에 웃은 진짜 승자

김태윤은 15조에서 알렉산드레 생 장(캐나다)과 레이스를 벌였다. 초반 200m부터 속도를 낸 뒤 단 한 번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경주를 마쳤고,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모태범 이후 8년 만에 남자 1000m에서 일궈낸 성과다.

김태윤, 자신과 싸워 이겼다···최후에 웃은 진짜 승자

김태윤은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넘어졌고, 출전이 무산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나 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00m 대표 자격을 따냈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 4번 참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70점을 획득,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김태윤, 자신과 싸워 이겼다···최후에 웃은 진짜 승자

2014 소치 대회에서 동계올림픽 워밍업을 마친 김태윤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겨냥했다. 작년 2월 강릉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 대회 경험이 도움이 됐다. 김태윤은 당시 13위에 그쳤지만 경기장의 빙질을 확실히 파악했다. "경기장의 빙질이 나처럼 힘으로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이 속도를 내기 힘들다. 빙질이 무른 느낌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분석했었다.

김태윤은 몸무게를 줄였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스타트에서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결국 이날 빠르게 스타트했고, 장점인 파워도 제대로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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