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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4시 ①] "미래문화전략팀...사람이 있는 문화 주도"

등록 2018.02.27 10:26:17수정 2018.02.28 09: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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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체부 세종시 청사. 2017.10.06.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체부 세종시 청사. 2017.10.06.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이전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가사(假死) 상태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도종환 장관이 취임한 뒤 보여준 잇따른 쇄신은 억눌렸던 문화예술계에 기대감을 안겨 주고 있다. '복지부동, 무사안일,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뒤로하고 혁신에 나섰다. 문체부의 새 문화비전은 ‘사람이 있는 문화’다.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 핵심. 정책운영의 중심에 국민을 두고, 특히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새롭게 뛰고 있는 문체부 직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김성은 미래문화전략팀장 인터뷰
"문화정책 단기 처방NO 현장 청취 한창"
"최저임금과 청년 일자리 질 개선 초점"

 지난해 9월 신설된 조직인 미래문화전략팀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문체부의 새 엔진을 맡아 한창 예열 중이다. 도 장관이 20~30년을 내다보고 새롭게 만든 조직인 만큼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만난 김성은 미래문화전략팀장은 "문화정책은 단기적인 처방으로 바뀌기 힘들다"면서 "당장 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방향성을 잡고 묵묵히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성은 미래문화전략팀장. 2018.02.27. (사진 = 문체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은 미래문화전략팀장. 2018.02.27. (사진 = 문체부 제공) [email protected]

미래문화전략팀은 도 장관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문화비전2030 - 사람이 있는 문화' 정책 기조를 협업한 팀이다.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의 3대 가치와 ▲개인의 창작과 향유 권리 확대 ▲문화예술인의 지위와 권리 보장 ▲문화다양성 보호와 확산 ▲공정 상생을 위한 문화생태계 조성 ▲지역 문화 분권 실현 ▲문화 자원의 융합적 역량 강화 ▲문화를 통한 창의적 사회 혁신 ▲ 미래와 평화를 위한 문화협력 확대의 8개 정책 의제를 설정했다.

무엇보다 사람 중심을 표방한 만큼 3월 말에 좀 더 구체화된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또 듣는 중이다.

김 팀장은 이날도 문화다양성 토론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다. 그는 "듣는 것이 제 일"이라고 했다.

"미래문화전략팀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 우리사회가 변화하는 것에 따라 정책을 맞춰갈 수 있다. 사회가 변화감에 따라 국민들이 새롭게 원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귀를 열고 들으면서 정책이 국민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조직이다."

현재 정부가 맞닥뜨린 가장 중요한 현안은 일자리. 문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문체부는 현재 최저임금과 청년 일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팀장은 "최저임금제는 두 가지로 나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최저임금제 지원이 가능한 분야에서 범정부적으로 기조를 같이 하는 것과 문화예술 분야 특성상 표준계약서 없이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장기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고 공정·상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짚었다.

청년 일자리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자체를 늘리는 것과 일자리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예술계는 전도유망하며 열정을 가진 많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분야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정화가 되지 않은데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좌절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 부분에 대해 김 팀장은 문체부 사람들이 늘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전체 파이가 커지는 부분도 필요한데 성숙한 분야도 있으니까 해외 진출을 하는 것으로 파이를 돌릴 수 있다"고 봤다.

미래문화전략팀은 문체부 내에서 일종의 두뇌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김 팀장은 개방성을 강조했다. 예전에는 행정 패러다임이 소수 몇 명이 모여서 멋있는 계획을 수립하거나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구조였다면, 현재는 실제 현장에서 집행이 되고 수행이 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서울=뉴시스】 토론자들의 의견을 듣는 김성은 미래문화전략팀장. 2018.02.27. (사진 = 문체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토론자들의 의견을 듣는 김성은 미래문화전략팀장. 2018.02.27. (사진 = 문체부 제공) [email protected]

김 팀장은 "우리 부서 내부와 다른 부서, 때로는 문체부 밖의 말을 듣고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것이 역할"이라면서 "계속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문화비전을 만들어나가는데 참여해서 끊임없이 공유를 해나가는 장이 열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물론 쓴 소리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부서는 현안이 굴뚝같이 쌓여 있다. 우리는 당장 현안이 없다 보니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더 많이 현장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으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다 주지하는 것이지만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일은 어렵다. 문체부만의 소관이 아닌 일도 비일비재해 끊임없이 타부처와 조정하고 협의하고 국회와도 의견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팀장은 우리사회에 스며든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흔히 문제가 생기면 '우리 OO문화를 바꿔야 해'라고 말을 하지 않나. 예컨대, 최근 발생하는 성폭력 같은 경우는 권력 관계로 인한 '갑질 문화'로 설명할 수 있는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성숙한 문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문체부 내에서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온 직원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블랙리스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김 팀장도 "밖에서 여러 목소리를 듣다 보면 문체부의 불신에 대한 시선이 느껴진다"면서 "그 부분이 왜 그런지 알고 있다"고 했다.

"불신에 대한 답이 바로 바로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열심히 듣고, 어떻게 하면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 문체부는 특히 문화가 좋아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는 분들이 많다. 구성원들이 항상 초심을 느끼면서 신나게 일할 수 있게끔 노력 중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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