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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먹튀' 불가능하다는데...그 논리는?

등록 2018.03.20 15: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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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먹튀' 불가능하다는데...그 논리는?

이동걸 회장 "더블스타, 현대·기아차 납품 포기 국내 철수 상상할 수 없어"
 노조 측 "현대·기아차 30%도 채 안돼…중국 공장 물량 늘리며 철수할 것"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되더라도 '먹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강조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9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과의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인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먹튀 논쟁을 이해할 수 없다"며 "먹튀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금호타이어가 생산하는 승용차 타이어 기술 수준이 더블스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더라도 그 기술을 가지고 다른 곳에서 생산할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가 현대·기아차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이를 포기하면서 국내 시설을 뜯어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고 해도 자산 매각은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견제가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해외 매각을 지양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블스타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 국내 기업들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매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블스타와의 매각에 성공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6463억원을 투자, 지분 45%의 최대 주주 자격으로 금호타이어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가동률이 떨어지는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문제와 누적 적자 문제도 더블스타에 매각을 하면서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구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먹튀 문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지만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된 쌍용차 사태에 비춰볼 때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어보인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더블스타가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경우 국내 공장 철수를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는 근로자 고용 보장을 비롯해 투자 약속을 문서로 작성하고 공증까지 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문서로 약속을 해도 못 믿는 상황에 무엇을 보고 믿으라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중국 공장 가동률은 50%가 채 안된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자국 내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물량을 중국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다"며 "30%도 채 안되는 현대·기아차 물량을 위해 못나간다는 논리를 펼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현 상황을 과대포장해서 먹튀를 못할 것이라는 가정만 늘어놓고 있다"며 "상하이차가 철수를 할 때 정부가 제재를 가할 수 있었는가. 금호타이어도 그런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 자본 유치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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