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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신임 英대사 "경제·안보 협력 강화 목표…韓문학 읽고파"

등록 2018.03.21 12:11:28수정 2018.03.22 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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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사이몬 스미스(Simon Smith) 신임 주한영국대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1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사이몬 스미스(Simon Smith) 신임 주한영국대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1  [email protected]

"브렉시트 이후 한국과의 협정 방안 고민 중"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사이먼 스미스(60) 신임 주한 영국 대사가 경제 및 비즈니스, 안보와 국방 등 분야에서 한국과 영국 간 협력 강화를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스미스 대사는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본과 러시아 대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국 대표로 보낸 지난 30여년의 외교관 경험을 한국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되돌아봤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 부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게 되면서 국제적으로 건강한 경제적 관계를 맺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한국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브렉시트 이후 협정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환기 동안 기존의 EU 규정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다소 감소했다"며 "한국과도 실무자 차원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분야의 협정까지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긍정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진행되는 남북 및 북미 간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가 노력을 통해 만들어 낸 기회에 경의를 표한다"며 "영국 정부는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정말 좋은 기회라고 보고 높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한 것이 이같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며 "영국 등 다양한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해서 이번 기회를 긍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계속 추진하고 논의했던 비핵화의 성과를 맺을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대사는 또 "안보리 회원국으로서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및 비핵화에 일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영국은 관련 경험이 많기 때문에 비핵화 과정에서 건설적인 비핵화,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기꺼이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대사관을 떠난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의 후임으로 지난 6일 부임한 스미스 대사는 1986년 영국 외무부에 입부해 일본과 러시아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뒤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에서 대사를 지냈다. 독일어와 러시아어, 프랑스어, 일본어, 우크라이나어 등 다양한 외국어에 능통하다. 2016년부터는 취임에 앞서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받기도 했다.

 스미스 대사는 "여러 외국어를 공부할 기회가 있었지만 한국어가 가장 어려웠다"며 "한국어를 더 잘하게 돼 한국 문학을 이해하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좋은 기회로 경북대학교의 한 교수님께 추천 도서 목록을 받았다"며 "다 읽고 다시 교수님을 만나 자랑하고 싶다"며 웃었다. 종로구에 소재한 윤동주 문학관과 만해 한용운의 고향인 충청남도 홍성을 다녀온 경험을 언급하며 "짧고 간단한 시를 읽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수도 서울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을 다니며 보고 배우고 싶다"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지내며 부산과 대구, 울산, 강원도, 서산 태안반도, 해인사 등을 여행했다"고 했다. 그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도쿄, 모스크바, 비엔나, 키예프 등 각국의 대도시에 지내며 수도가 그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대사는 경제 및 안보 분야의 협력 뿐 아니라 양국 관계에 친선 차원으로 접근하는 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외교는 사람 사이의 일"이라며 "영국에서도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등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양국 간 이해와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문화행사 등의 기회를 많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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