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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주주배당에…대한항공 주총 '화기애애'

등록 2018.03.23 1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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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주주배당에…대한항공 주총 '화기애애'

모든 안건 만장일치 통과, 사내이사 조원태 사장 재선임
 주주들 "조 사장 처음 걱정했으나 실적 보니 상당한 능력"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23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7년만에 주주 배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모든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다뤘다.

 사내이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재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김동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선임됐다. 

 올해 주주배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한 주주는 "몇년 동안 대한항공 주총에 와본 것 중 올해가 가장 화기애애하다"며 "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외부에서는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지난해 실적을 보니 상당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주주들의 관심사인 배당도 5%를 책정해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많은 결실을 맺었다"며 "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협정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며 "조종사노조와의 임단협도 잘 마무리 됐다.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을 위해 조 사장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사 보수 한도액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것에 대해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지난해 대한항공이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사 보수한도를 동결했다"며 "앞으로도 주주 배당 금액이 오르길 기대하며 주가상승, 임원 보수 증가 등 선순환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진행을 맡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기반 강화로 정하고 매출액 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생산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네트워크 강화 및 상품개발 노력 지속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2018년 본격적으로 운영될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는 고객 편의성 증대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천공항 제 2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을 계기로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B787-9과 같은 고효율 항공기로 기단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보유 항공기와 노선 운영을 최적화해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적극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운영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또 화물사업도 프로젝트 수용를 적극 유치하고 신선화물과 배터리 드오가 같은 고수익 품목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2018년은 창립 50주년을 1년 앞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한 해"라며 "회사의 성장 발전과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위상을 더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진에어 사내이사를 맡은 이유에 대해 "진에어는 프리미엄 저비용항공사(LCC)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했다"며 "지주회사 회장으로 진에어의 안전운항과 높은 영업이익 달성을 지원해주기 위해 이사회에 나갔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어 "진에어는 우리나라에서 1~2등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항공사로서 1등을 목표로 노력한다. 그 부분은 전문경영인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허가가 안났지만 모든 준비는 다 돼 있다"며 "허가가 나는 즉시 인천공항을 아시아지역 허브공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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