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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코스피, 무역전쟁 우려에 3.18%↓...5년10개월來 최대 낙폭

등록 2018.03.23 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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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4.81%↓...2년 1개월 내  가장 큰 하락폭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코스피가 23일 3%대 급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496.02)보다 79.26포인트(3.18%) 급락한 2416.76에 장을 종료했다. 이는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5년10개월 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3.97포인트(24.45%) 급등해 20.21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자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증시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현지시각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 달러의 천문학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초강경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30억 달러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7548억원)은 순매수했으나 기관(6439억원)과 외국인(1333억원)은  쌍끌이 매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를 업종별로 보면 일제히 아래를 향했다. 특히 증권(-5.37%)이 5%대의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증권주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이어 철강금속(-4.32%)가 뒤를 이었다. 철강은 미국이 국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폭탄 관세' 부과를 내달 말까지 일단 잠정 유예를 할 것이라는 소식이 간밤 발표됐으나 추락했다. 미국과의 협상 시간은 벌었지만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전기전자(-4.26%), 은행(-4.22%), 의료정밀(-3.52%), 건설업(-3.48%), 서비스업(-3.39%), 제조업(-3.36%), 금융업(-3.15%), 종이목재(-3.02%) 등이 3% 이상의 약세를 띠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0.84%)를 제외하고 모두 아래를 향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0만3000원(3.98%) 내린 248만6000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6.21%), 셀트리온(-3.38%), 삼성전자우(-3.65%), 현대차(-0.66%), POSCO(-5.58%), LG화학(-3.79%), NAVER(-2.49%), KB금융(-3.60%)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871.62)보다 41.94포인트(4.81%) 떨어진 829.68에 마쳤다. 이는 2016년 2월 12일(6.06%) 이후 2년 1개월 내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코스닥을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1356억원)은 사자가 우세한 반면 기관(1109억원)과 외국인(321억원)은 팔자 기조가 더 강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을 보면 보합세를 나타낸 CJ E&M을 빼고 모두 아래를 향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84%), 신라젠(-11.47%), 메디톡스(-1.27%), 바이로메드(-11.58%), 티슈진(Reg.S)(-4.77%), 포스코켐텍(-5.17%), 셀트리온제약(-5.44%), 로엔(-2.48%), 스튜디오드래곤(-3.47%) 등의 주가가 모두 크게 빠졌다.

또 코스닥 시총 26위에 이름을 올린 차바이오텍이 이날 하한가를 치며 거품 논란이 끊이질 않는 바이오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차바이오텍은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김재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에 부합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전날 강세를 띤 코스피는 오늘은 미중 무역 갈등 본격화에 크게 흔들렸고, 차바이오텍의 감사의견 한정 이슈로 촉발된 바이오주 투자심리 약화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국내 증시가 당분간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24.42포인트(2.93%) 하락한 2만3957.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8.24포인트(2.52%) 하락한 264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8.61포인트(2.43%) 내린 7166.68에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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