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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섹스·돈·러시아 '3대 스캔들'에 줄소송 몸살

등록 2018.03.29 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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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州) 맨체스터에 있는 맨체스터 커뮤니티 대학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대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18.03.20

【맨체스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州) 맨체스터에 있는 맨체스터 커뮤니티 대학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대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18.03.20

뮬러 특검, 트럼프 대선 캠프 관련자 줄기소
“대통령이 사업체 운영하는 건 위헌 가능성”
포르노 스타 대니얼스와의 추문 “점입가경”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섹스’와 ‘돈’, ‘러시아’ 등 3대 스캔들과 관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법정 다툼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추문 ▲대통령 취임 후에도 사업체 경영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위헌 문제 등으로부터 줄줄이 불거지는 다툼으로 인해 줄소송에 직면해 있다.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무더기 소송이 평생 수백 건의 소송을 벌이면서 살아온 그에게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뮬러 특검, 트럼프 대선 캠프 관련자들 줄기소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트럼프 대선캠프 인사들의 사면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으로 최근 사임한 존 다우드 변호사가 지난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및 폴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의 변호인과 회동해 두 사람의 사면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플린 전 보좌관은 연방수사국(FBI) 관련 조사를 받을 당시 러시아 측과의 접촉에 대해 거짓진술을 한 혐의로,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은 돈세탁 및 은행·세금사기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CNN방송은 트럼프 측 인사들이 무엇 때문에 매너포트와 플린의 진술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사임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논의를 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CNN방송은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의도로 다우드와 함께 매너포드 및 플린의 사면문제를 사전 논의했다면 이는 뮬러 특검의 관심사가 될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연방검사 출신의 마이클 젤딘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조사에 개입함으로써  유력한 목격자의 증언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사면권을 사용하려 했다면 이는 분명히 위법한 일”이라고 말했다. 

 젤딘은 이어 만일 다우드가 대통령의 책임 아래 일하고 있다면, 이 또한 직권남용이며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전 부본부장 리처드 게이츠 역시 트럼프에게 부담스런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뮬러 특검에 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는 매너포트가 선대본부장이 되던 2016년 6월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후보가 친 러시아 정당 관련 스캔들이 불거져 매너포트를 해임한 이후에도 한동안 캠프에서 활동했다.

트럼프, 섹스·돈·러시아 '3대 스캔들'에 줄소송 몸살


 ◇ “대통령이 사업체 계속 운영하는 건 위헌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사업체 경영을 계속하는 것을 둘러싸고도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메릴랜드주와 워싱턴DC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등과 같은 사업체를 계속 경영하는 것이 헌법상 반부패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텔에 각국 정상을 비롯한 외국 정부 관계자들이 앞다퉈 투숙하거나 행사를 여는 사례들을 문제로 제기했다. 대통령과 정부 관리가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이나 기타 보수를 받지 못하도록 '보수조항'(Emoluments Clause)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주변 호텔 등 다른 사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는 '소송대상이 아니다'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법무부는 대통령의 보수조항 여부는 법원이 아닌 의회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맞섰다. 또한 주변 다른 호텔들이 피해를 봤는지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미 메릴랜드 주 연방지방법원의 피터 메시트 판사는 28일 이와 관련해 "소송을 계속 진행하라"고 결정했다. 메시트 판사는 보수조항에 의회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이 조항의 위반 여부를 판단할 주체는 의회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 AP/뉴시스】 트럼프 조사를 앞두고 있는 로버트 뮬러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별검사. 백악관 법률팀은 FBI가 힐러리 클린턴에 면죄부를 주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마녀사냥'등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해온 디제노바 변호사를 고용했다. 2018.03.20

【워싱턴 = AP/뉴시스】 트럼프 조사를 앞두고 있는 로버트 뮬러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별검사. 백악관 법률팀은 FBI가 힐러리 클린턴에 면죄부를 주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마녀사냥'등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해온  디제노바 변호사를 고용했다. 2018.03.20

지난달 16일 뮬러 특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FBI에 거짓진술 등을 한 혐의로 네덜란드 출신 변호사인 알렉스 밴 더 주안을  기소했다. 주안 변호사는 2016년 트럼프 게이츠와의 접촉과 관련해 거짓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안 변호사도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뮬러 특검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 특검은 주안 변호사가 게이츠를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와 연결을 시켜준 인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 포르노 스타 대니얼스와의 추문 “점입가경”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소송은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스캔들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NBC의 인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진행자로 인기를 모으던 시절인 지난 2006년 그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를 하면서 법정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달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코언이 대선 한 달 전인 2016년 10월 대니얼스에게 트럼프와의 성관계를 폭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3만 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을 폭로하면서 추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AP/뉴시스】 25일 저녁 방영된 CBS뉴스의 시사프로그램 '60 분'에 출연한 스토미 대니얼스가 앤더슨 쿠퍼 진행자에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 그와 가졌던 성관계와 트럼프 측근들로부터 받은 입막음 협박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2018.03.26 

【AP/뉴시스】 25일 저녁 방영된 CBS뉴스의 시사프로그램 '60 분'에 출연한  스토미 대니얼스가 앤더슨 쿠퍼 진행자에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 그와 가졌던 성관계와 트럼프 측근들로부터 받은 입막음 협박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2018.03.26   


 대니얼스는 25일 CBS '60분'에 출연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나눈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2016 대선 직전 13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를 받았지만 이는 "기회주의적인 행동이 아니라 공포에 떨고 있었기에 나왔던 행동"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대니얼스의 변호인인 마이클 아베나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마이클 코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대니얼스는 소장에서 코언 측이 성명 등을 통해 자신을 ‘거짓말쟁이’, ‘신뢰받지 못할 사람’ 등이라고 표현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던 발언을 두고 코헨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던 점 역시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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