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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주가 반등…"지배구조 정점 놓여 가치 향상 예상돼"

등록 2018.04.03 16: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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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그룹사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글로비스(086280)와의 분할 합병이 결정된 현대모비스(012330)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24만4500원)보다 1만1000원(4.50%) 오른 2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비스는 지난 2일에도 전일보다 2.09% 오른 가격에 마감하며 상승장을 이어갔다.

분할 합병이 결정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당초 증권가에선 글로비스로 이전되는 국내 AS·모듈 사업 부문의 영업 가치가 상당해 시가총액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다수 나왔다. 해당 사업을 글로비스와 나눠야 하는 이유,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 방법과 시점, 모비스의 분할·합병 비율 등 분할 결정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그룹 지배 회사로서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분할 합병 자체에 대해선 여전히 기존 주주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핵심 사업에 집중할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도 모비스의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편 후 현대차는 '대주주→모비스(존속법인)→현대차→기아차'로 구조가 단순화된다. 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의 20%를 보유, 현대차를 지배하게 되며 현대차는 33.9% 지분으로 기아차를 지배한다. 모비스는 글로비스 지분 0.7%, 현대제철 지분 5.7%도 보유하게 된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제시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분할 부문 헐값 산정 등 기존 주주의 불편함이 있다"면서도 "주가는 이를 반영해 이미 개편 발표 전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매수청구권 가격을 통해 하방 경직성이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빠른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한 현대차그룹이 주주들의 니즈에 발맞춰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공개하거나 이번 개편안이 무산될 경우 더 주주 친화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주주에게 유리하다"고 짚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배구조 상 정점에 놓인 회사로서 불필요한 사업을 축소해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그룹 지배력을 위해 모비스의 기업가치 향상 노력과 자사주 취득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방업체인 현대차, 기아차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세와 세계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업황 호조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오는 3월을 기점으로 중국 시장은 높은 수준의 판매 회복세를 시작할 전망이며 7월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흐름도 플러스(+)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내수와 유럽 시장 점유율은 이미 신차 사이클 수혜를 통해 구조적으로 개선 중이며 신흥국 판매 또한 해당 시장 경기 호조에 힘입어 지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도 "정치적 긴장감 완화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며 "가격경쟁력을 갖춘 SUV가 판매 회복을 견인할 것이며 8월까지 기저효과 및 신차 출시로 인해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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