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일문일답]권오갑 부회장 "'빅3 유지' or '빅2 전환'…시장이 결정할 것"

등록 2018.04.16 15:40:55수정 2018.04.16 15:55: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현대오일뱅크 IPO, 10월쯤 예상…기업 설명회 개최

판교R&D센터, 7000평 규모에 최대 7000명 2021년 입주

신사업, 중후장대 아닌 기술적 사업…오일뱅크 5월 발표

[일문일답]권오갑 부회장 "'빅3 유지' or '빅2 전환'…시장이 결정할 것"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16일 "조선업계 빅3 체제 유지 또는 빅 2체제로의 전환 등은 시장이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빌딩에서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를 열고 "1999년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로 통합 출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중국과 일본이 조선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큰 조선소를 한개 업체만 남겼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우리나라도 현재의 빅 3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만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죽는지 여부는 시장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답변해달라.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제가 사장으로 있을 때부터 추진하다가 시황이 안좋아서 추진하지 않은 적이 있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0월쯤 상장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1조2800억원 흑자를 내는 등 올해 상장이 잘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랑 지주사 직원들이랑 설명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판교에 설립되는 R&D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판교 R&D센터는 7000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5~7000명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선소, 일렉트릭, 건설기계 등과 관련된 인력을 모아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바꿀려는 것이 목표다. 생산현장도 중요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판교 R&D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곧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며 2021년 입주를 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추진할 계획이 있는 분야에 대해 말해달라.

 "현대중공업의 예전 신사업은 엔진과 일렉트릭 등이 신사업이였다. 선배들은 신사업으로 태양광, 풍력 등을 추진했지만 실패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중후장대한 사업보다 기술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사업은 올해 중반이 지나야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오일뱅크 측에서는 발표할 사업이 있다. 합작회사 설립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서 5월 초에는 신사업 구상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순환출자는 언제쯤 해소되는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순환출자와 관련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는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도에는 완벽하게 지주회사 체제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의 10대 그룹중 가장 깨끗한 지주사를 운영하겠다."

 -글로벌 조선업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에 대해 견해를 말해달라.

 "조선업은 2008년부터 배값이 40% 떨어진 상태였다. 그 전에 수주를 했던 배들로 인해 흑자가 났을 뿐 2008년부터 어려웠다. 골이 깊으면 물이 더 깊다는 말처럼 10년 동안 고생을 했기 때문에 2020년부터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 예전같지는 않겠지만 공장에 일감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3년 전에도 직원들에게 잘 될 것이라고 근로자들에게 말했다가 혼난적도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현재 걱정이 많다. 벌크선과 VLCC, 컨테이너선 등은 중국과 1000만 달러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훨씬 잘 만들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LNG 등 특수선 기술을 더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중국은 442개 조선소가 있었지만 대부분 통합됐다. 2개의 큰 조선소가 있었지만 현재는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일본도 1개의 큰 조선소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3개의 조선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3분의 1로 줄었는데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현대중공업의 경우 다운사이징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2위 조선소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진이 유상증자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도 빅 3 체제가 아닌 빅2나 빅1 체제로 통합돼야 한다는 의미인가.

 "1999년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로 통합 출범했다. 조선업계도 빅 3 체제든 빅 2 체제든 시장이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죽는지 여부는 시장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본다."

 -군산조선소 가동은 언제쯤 이뤄지는가.

 "군산조선소는 1조4600억원이 들어간 공장이다. 그 공장을 문닫은 이유를 생각해달라. 왜 그렇게까지 하겠는가. 하루빨리 시황이 돌아와서 일감이 있어야 한다. 협력업체의 경우 3~4년 정도 일감이 있어야 투자를 하고 일을 할 수 있다. 2020년 이후 시황이 좋아지면 가동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희망사항이다. 시황이 좋아지고 경쟁력이 살아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상선이 최근 3조원대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대중공업은 가능한 해외에서 많은 수주를 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상선이 공정하게 발주를 해서 어려운 시국에 국내 조선 3사가 잘되길 기대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어떻게 보는가. 최근 오너 3세의 경영 승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 부사장을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겸손하고 직원들 누구도 거부감이 없다. 성실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 등 자격이 있다고 본다. 현대 글로벌 서비스의 경우 정 부사장이 AS 사업을 해야 한다고 2014년에 주장해서 만든 회사다. 본인이 직접 책임지고 경영을 해서 3년차에 엄청난 실적을 내고 있어 기대가 크다.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고 하는데 언제 물려받는가에 있어서는 능력이 중요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본인 역량을 키우면 잘 될 것이라고 본다. 음식점도 잘 되는 집이 있고 안되는 집이 있듯 오너 3세에 대한 승계 작업이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은데 동의를 할 수는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것은 승계를 추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회사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오너 3세라고 해도 능력이나 여건이 안되고 지분만 가지고 있다면 승계가 되지 않는다. 보편 타당하게 자격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정 부사장이 알고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으로 본다.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매년 3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더 고용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견해를 말해달라.

 "정부의 방침을 이해하지만 3000명을 늘리고 안늘리는 것은 회사가 결정할 사항이다.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회사 상황에 맞게 인력을 운영하는 것이지 획일화되는 것은 부담된다. 현대중공업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채용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발표성으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