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축구

평양에서 살린 불씨, 요르단에서 횃불로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8-04-17 05:06:50
女 축구, 필리핀 꺾고 2회 연속 WC 본선행 성공
associate_pic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7일(현지시간) 킹 압둘라 2세 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 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호주에서 경기 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우리대표팀은 호주의 장신벽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차전은 한국시간 10일(화) 오후 10시 45분에 숙적 일본과 대결한다.  2018.04.08chae0191@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지난해 1월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B조에 묶였다.

최악의 조 편성이었다. 나머지 팀들은 차치하더라도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4패로 크게 밀리던 북한이 못내 신경 쓰였다. 심지어 예선 장소도 원정인 평양이었다. 첩첩산중이라는 사자성어가 꼭 맞았다.

아시안컵 본선에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조 1위를 확보하지 못해 본선에 나서지 못할 경우 월드컵 꿈까지 접어야 했다.

윤덕여 감독은 당시 "원하지 않았던 조 편성 결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조 추첨 때 안 자고 기다렸다. 북한과 안 붙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린 뒤 "생각이 많다. 선수들도 예상하지 못한 조에 당황하는 것 같다"고 복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주사위가 던져진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정면 돌파뿐이었다. 윤 감독은 세대교체 추진을 잠시 뒤로 한 채 조소현(아발드네스)과 전가을(화천 KSPO),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등 베테랑 선수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대결은 꽤나 뜨거웠다. 양 팀 선수들은 심한 욕설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5만 관중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응원했다.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30분 장슬기의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associate_pic
【파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과 능곡고의 연습경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여자축구대표팀 이민아가와 조소현이 돌파를 하고 있다. 2018.03.27. myjs@newsis.com
최대 위기를 1-1로 넘긴 한국은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 북한보다 많은 골을 넣어 원했던 1위 자리를 손에 넣었다. 모두가 힘들다고 했던 프랑스월드컵 진출 희망이 다시 피어났다.

평양에서 얻은 자신감은 요르단 아시안컵에서 고스란히 이어졌다. 호주, 일본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묶였지만 힘겨웠던 평양 원정을 이겨냈던 선수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비록 일본에 골득실에서 밀려 4강행은 실패했지만 한국은 5~6위전에서 필리핀을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17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5·6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에 5-0 완승을 거뒀다.평양에서 살린 작은 불씨가 요르단에서 횃불이 됐다.

hjkwon@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