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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조원 시신 탈취' 삼성 측 유족 회유 정황 포착

등록 2018.04.26 09: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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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장례 절차 위임했다가 가족장 바꿔

유족에 6억 건네고 가족장 회유 정황 포착

검찰, 노조원 유족 및 삼성 관계자 줄소환

검찰, '노조원 시신 탈취' 삼성 측 유족 회유 정황 포착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4년 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조원 고(故) 염호석씨 '시신 탈취' 의혹과 관련, 검찰이 삼성의 회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와해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지난 20일 염씨의 아버지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서비스 및 경남 양산센터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삼성 측이 염씨 유족에게 두 차례에 걸쳐 6억원을 건네고,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는 실무자급 관계자들의 진술이 조사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시신 탈취 의혹이란 지난 2014년 5월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씨의 시신이 애초 고인의 뜻과 달리 화장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노조 측은 염씨 유족으로부터 장례를 위임받아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유족이 위임을 철회하고 가족장을 치르려 했다.

 이 과정에서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회장 등이 연행돼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라 지회장은 지난달 1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염씨 사건을 다시 한번 조사해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차원에서 염씨 유족에 대한 회유를 지시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 분석이나 삼성 측 관계자를 계속해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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