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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성태 폭행범 父 "난 한국당 당원…아들 文 뽑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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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08 18:16:43
"아들, 평소 김정은 욕하다 이번에 굉장히 놀라"
"취업난에 오래 고생하다가 북한 일자리에 희망"
"포크레인 자격증 있어 北 지하자원 취업 기대"
"난 한국당원이지만 '남북회담 정치쇼' 洪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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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 씨가 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8.05.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임얼 수습기자 = "야당에 정치 테러요? 저도, 아들도 이번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뽑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배후가 있었다면 아들이 구속되게 놔뒀을까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 김모(31)씨의 아버지는 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아들은 오래 취업난에 고생하다가 통일로 인한 일자리에 희망을 가진 청년일 뿐"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한 홍준표 대표에 실망해서 저지른 일"이라고 밝혔다.

 아버지에 따르면 아들 김씨는 텔레마케터와 피자 배달부 등 단기 직종을 전전하며 취업난 속에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다. 사무직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다양한 서비스직을 시도했지만, 변변찮은 처우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좌절이 반복됐다.

 실제로 지난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에는 김씨로 추정되는 'zxfj'라는 아이디가 "텔레마케터로 일을 하는 와중에 영업 중지로 근무를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면서 "선처를 부탁하며 텔레마케팅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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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던 김씨는 아버지로부터 포크레인 다루는 법을 익혀 직업을 구하라는 조언을 얻었다. 이후 포크레인 면허증을 따게 된 김씨는 이번에 추진된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기대를 걸었다고 한다.

 아버지 김씨는 "북한에 지하 자원이 많기 때문에 포크레인 자격증을 가지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나눴다"며 "아들이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 수지에서 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는 것으로 바꿔 놓을 만큼 남북회담을 굉장히 지지했다. 청년들 일자리도 많아지고 북한 자원 이용하면 좋다고 하면서"라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 그 많은 인민들 고생시키냐고 평소 김정은 욕하다가, 이번에 김정은이 마음 바꿔먹은 거에 대해서 굉장히 놀랐다"고 덧붙였다.

 아들 김씨는 자격증을 딴 이후 동해 쪽에서 포크레인 업무 인력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강원도까지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막상 면접을 보러 가자 공고는 거짓으로 작성된 것임이 드러났다. 실제로는 원양어선 인력을 모집하는 면접이었던 것이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국회까지 찾아가게 된 것이 취업 사기로 인한 분노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취업이 힘든 데 대한 실망이 계속되면서, 면접 사기를 당하고 강원도에서 올라오는 길에 남북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말한 홍 대표를 찾아 국회로 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김씨가 배후를 가질 만큼 정치색을 지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후가 있다면 저렇게 잡혀가겠냐. 조사받고 다 불어야 되는데. 배후가 있다면 결코 우리 아들이 안 잡히도록 배후에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들과 대선 때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문 대통령을 뽑지 않았고, 정상회담 이후 놀라고 기뻐서 그 일을 지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버지 김씨는 본인이 오히려 자유한국당 당원이라고도 밝혔다. 기자가 '혹시 소속 정당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자유한국당원이다. 다들 (당원 신청서에) 사인할 때 같이 사인한 정도라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남북회담 정치쇼라고 한 건 너무 잘못했다. 온 세계가 지지하고 국민들에게 희망 주는 건데. 홍준표 대표에게 실망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아들은 면접 사기를 당해도 따지지도 못할 만큼 순수한 아이다"라며 "취업이 잘 되는 좋은 환경이었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거다. 아들을 구속할 게 아니라 이런 정책적인 부분을 살펴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본관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가던 김 원내대표의 턱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려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신영식)는 지난 6일 김씨에 대해 건조물 침입, 상해,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whynot82@newsis.com
 limeo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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