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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美 방문 마치고 평양행…北 매체 보도 안해

등록 2018.06.04 16: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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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80여분에 걸친 회담을 마치고 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2018.06.02

【워싱턴=AP/뉴시스】80여분에 걸친 회담을 마치고 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2018.06.02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4일 평양으로 들어갔다. 북한 관영매체는 관련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보고가 끝난 후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통전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의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기 편으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베이징의 공항에서 포착된 지 일주일 만이다.

  그의 미국 방문은 평양→베이징→뉴욕→워싱턴→베이징→평양 순으로 진행됐다. 베이징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는 다음날 오후 뉴욕으로 출발했다. 30일(현지시간)에는 뉴욕 도착 후 맨해튼의 주유엔 미국차석대사 관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찬을 가졌다. 그리고 미국 방문 둘째 날에는 회담을 진행했다. 워싱턴 D.C.로 이동한 그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통전부장의 미국 방문은 관계 진전과 같은 성과를 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뉴욕 회동 후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미국)는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강력하고. 고립되지 않고, 안전하고 번영한 북한을 그리고 있다"고 밝히며 관계 진전을 이뤘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만날 것"이라고 밝히며 비핵화 로드맵이 긍정적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밖에서 대화를 이어가며 우호적인 분위기도 연출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통전부장이 평양에서 출발할 때부터 귀국 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지 관련 소식을 선전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10월 당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총정치국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로 방문했을 때는 출발 전부터 관영매체를 통해 예정된 일정을 보도했다. 공동코뮈니케(공동으로 발표하는 공식 통보 문건) 채택 등도 신속히 보도했다.

  김 통전부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서도 워싱턴이 아닌 뉴욕으로 갔다는 점에 비춰볼 때, 북 관영매체들이 침묵한 것은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불리 선전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가 평양으로 돌아가 김 위원장에게 관련 결과를 보고한 후 관영매체가 보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번 방미 결과를 김 위원장이 평가한 다음에 보도 여부가 결정될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 김 통전부장은 미국을 다녀온 후 베이징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공식 일정은 없었으나, 중국 측 인사를 만나 미국 방문 결과를 공유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장관과 통화를 갖고 김 통전부장의 방미 결과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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