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데 코치 "한국 선수들, 악바리 근성 필요해"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8일(현지시간) 오후 오스트리아 레오강 크랄러호프 호텔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 코칭스텝 간담회에서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한다. 2018.06.08. [email protected]
그란데 코치가 신태용호와 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어렵게 통과한 한국은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그란데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7개월 간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본 그란데 코치가 내린 결론은 '정신력은 뛰어나지만 근성은 부족하다'였다.
그란데 코치는 8일 오후(현지시간) 대표팀 숙소인 크랄레호프에서 열린 대표팀 코치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다들 발전하려는 의욕이 있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열심히 한다. 충분한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최근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 내용과 비슷한 답변이었다. "당시 한국 축구 뿐 아니라 외적인 질문이 나와 악바리 근성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그란데 코치는 "축구는 신사적이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경기가 그런 것은 아니다. 상대가 거칠고 비신사적으로 나올 때 우리도 좀 더 거칠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스페인 대표팀 수석 코치로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2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경험한 그란데 코치는 한국의 러시아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 "크게 나쁘진 않다"고 평가했다. "축구에서는 크게 3가지가 중요하다. 피지컬, 기술, 전술"이라면서 "한국 선수들의 성향과 특성을 파악해 감독께 최대한 잘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각각인 점에서 오는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란데 코치는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는 모든 선수가 거의 동일한 조건에 있었다. 시즌 종료 시점이 대부분 같았다"면서 "대표팀의 축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었는데 그 수가 12~14명이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다 다르다. 소속된 리그도 다르다. 일괄적으로 맞추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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