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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입' 열올리는 기재부…공공기관 순익 줄었는데 배당은 더 받아

등록 2018.06.14 1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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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자기관 배당수입, 올해 1.8조…전년比 16.0%↑

2020년 배당성향 40.0% 목표…정부 배당수입 더 늘 듯

'배당수입' 열올리는 기재부…공공기관 순익 줄었는데 배당은 더 받아

【세종=뉴시스】김경원 기자 = 정부가 출자한 공공기관 36곳의 당기순이익이 줄었는데도 배당수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2020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배당성향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6곳의 정부출자기관 중 적자발생, 이월결손 보전 등으로 배당이 어려운 11개 기관을 제외한 25곳으로부터 1조8102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조5603억원보다 16.0% 늘어난 규모다.

올해 일반회계 배당실시기관은 19곳으로 8664억원, 특별회계·기금 배당실시기관은 15곳으로 9438억원에 달했다. 공동 출자기관은 9곳이다.

특이한 점은 36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는 점이다. 정부출자기관 36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조9026억원이었다. 반면 전년도 당기순이익은 10조2384억원으로 1년새 13.0% 줄었는데도 배당이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정부는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지난해 660억원에서 올해 2.8% 늘어난 679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이 1898억원으로 전년도(1902억원)에 비해 0.2% 줄었다. 결국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수입은 늘어난 셈이다. 이는 배당성향이 지난해 34.7%에서 올해 35.8%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투자공사로부터 거둬들인 배당수입은 지난해 176억원에서 올해 267억원으로 1년 만에 51.7% 급증했다. 배당성향은 80.0%에 달했다. 한국투자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3억원에 불과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지난해는 3473억원을, 올해는 4725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도 지난해 36.0%에서 올해 42.3%로 확대됐다.

한국산업은행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2년 간 영업손실 발생으로 배당을 실시할 형편이 안됐기 때문이다. 2015년 배당성향은 25.2%로 462억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배당성향을 33.8%로 상승시켜 1471억원을 배당했다.

당기순이익이 배당성향 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2313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당시 당기순이익은 4조2620억원에 달했다.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1조5069억원으로 감소해 올해 배당수입은 923억원으로 60.1% 급감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29.8%에서 33.7%로 높였다.

기재부는 2014년부터 정부출자기관의 배당성향을 21.5%에서 2020년 40.0%까지 상향조정키로 한 바 있다. 이로써 정부의 배당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배당성향 상향조정은 2014년에 공공기관의 배당을 늘려 민간기업의 배당이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정책"이라며 "비록 정부출자기관의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정부가 배당성향을 장기적으로 높이기로 했기 때문에 배당수입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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