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정치인' 故김종필 전 총리, 어떤 훈장 받을까
'무궁화 대훈장' 추서 전했다 '무궁화장'으로 정정 헤프닝
정부, 내일 오전 훈장 종류 결정해 곧바로 추서 예정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23일 오전 8시15분 별세했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2016년 자택에서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하는 모습. 2018.06.23.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현재까지 김 전 총리측은 정부가 '무궁화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언론에 알린 상황이지만, 정부는 훈장의 격을 아직 확정짓지 않은 상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조문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훈장을 추서하기로 정해졌고, 어떤 훈장을 추서할지 내일 오전까지 방침이 정해지면 바로 훈장을 보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과거 전례도 있어 정부의 방침이 먼저 정해지면 훈장을 보내드리고, 국무회의 의결은 사후에 하는 식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회의 사후 의결 방침은 김 전 총리의 훈장 추서 문제를 신속히 확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례 일정과도 맞추기 위한 뜻도 담겼다. 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마다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다.
한편 김 전 총리에게 추서될 훈장의 종류를 놓고 이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전 총리의 훈장 추서 소식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가장 먼저 전했다. 김 전 총리와 자유민주연합 시절 정치 행보를 함께 했던 정 의원은 이날 상주 격으로 조문객을 맞고, 언론인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정 의원은 오후 5시50분께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김 전 총리에게 국가 최고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추서하시기로 했다는 전달을 받았고, 국가보훈처장께서는 태극기를 보내주셨다"고 알렸다.
하지만 오후 7시20분께 훈장 종류를 두고 다른 전언이 나왔다. 신문영 운정재단 사무총장은 "정 의원 말씀 중 바로잡을 것이 있다. 무궁화 대훈장이 아니라 국민훈장 무궁화장"이라고 전했다.
신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민간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국민훈장인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다"며 "무궁화 대훈장은 국가원수만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에게 수여될 훈장의 격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측근들은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다. 정 의원도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에 대해 다소 불쾌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궁화 대훈장은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만 받아왔다.
상훈법에 따르면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 원수 및 배우자,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 보장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 원수 및 배우자에게도 수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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