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만의 이별…68년 기다린 미군 남편 유해 송환될까
아내는 이미 92세·딸은 60대…CNN 인터뷰서 사연 소개
"말 시작하기 전부터 한국이란 단어 들어…내 삶의 일부"
【서울=뉴시스】 로잔과 칼 세이델의 결혼식 사진. 이들은 1948년 4월24일 결혼했다. 이후 세이델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0년 12월7일 징진호 전투에서 사망했으나, 유해는 아직까지 송화되지 않았다. (사진출처: CNN) 2018.06.24.
60대에 접어든 딸 루스 허버트는 2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한국이라는 단어를 들어 알고 있었다. 한국은 내 삶의 일부와도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녀의 아버지인 칼 세이델 중위는 24살의 나이에 부인과 딸, 그리고 태어난 지 몇 개월 밖에 안된 아들을 시애틀에 남겨두고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
미군 기록에 따르면 세이델 중위는 1950년 12월7일 장진호 전투 도중 사망했다. 1948년 결혼 후 2년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동료 병사인 존 힌즈가 쓴 당시 전투에 대한 기록에는 "그를 잘 알지 못했지만, 전투에서 그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다", "우리가 공격했을 때 그는 마치 존 웨인 영화에 나오는 배우 같이 용감했다"라고 세이델 중위에 대해 적혀있다.
그 무렵 세이델의 부인인 로잔 세이델(92)은 두 아이와 함께 워싱턴주에 위치한 친정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보를 받게 됐다고 한다.
【서울=뉴시스】로잔 세이델(왼쪽)과 그의 딸 루스 허버트의 최근 모습. 이들이 들고 있는 것은 1950년 12월7일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칼 세이델 미 해군 중위이다.(사진출처: CNN) 2018.06.24.
그리고 5년이 지난 1956년, 세이델 중위에 대한 미군 기록은 "유해 회수 가능성 없음"으로 정정됐다.
그러나 올해로 92세가 된 아내 로잔과 딸 허버트는 아직도 유해가 발견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올해 초 로잔과 허버트 모녀는 한국 국가보훈처가 주관한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 방문 기간 중 많은 실종 미군 가족들과 만난 허버트는 "많은 분들이 이미 나이가 들었다"며 "그들은 세상을 떠나기 전 유해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유해를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