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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인변호사 코언, "이제 가족과 국가가 첫째"…트럼프에 등돌리나?

등록 2018.07.02 21: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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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트럼프의 온갖 잡일 해결사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연방 지검의 사무실 등 압수수색 1주일 후인 4월16일 압수물 처리 문제로 뉴욕의 연방 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AP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연방 지검의 사무실 등 압수수색 1주일 후인 4월16일 압수물 처리 문제로 뉴욕의 연방 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AP

【뉴욕=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포르노 스타에게 트럼프와의 관계를 발설하지 말라고 입막음 돈을 주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궂은 일의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일 방송에서 "이제 가족과 국가를 첫째로 친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트럼프 개인 변호사로서 트럼프를 위해서라면 '총알 받이' 할것없이 그 어떤 일도 한다고 공언했던 코언은 이날 ABC 방송의 정치 평론가 조지 스테파노풀로스가 '검찰 당국이 만약 대통령 보호와 가족 보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침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카메라 장면 없는 인터뷰에서 코언은 "아내, 딸 그리고 아들이 지금 내 충성의 첫 대상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 뒤 다시 "나는 가족과 국가를 맨앞에 놓았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백악관의 홍보국장을 지냈던 스테파노풀로스는 "만약 대통령과 그의 법률팀이 당신을 가만 놔두지 않고 지난 10년간 트럼프를 위해서 했다고 하는 일들을 믿을 수 없게 만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코언은 "누군가를 방어하는 데 쓰이는 전략적 샌드백 노릇은 결코 안한다. 나는 누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의 악당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런 식으로 묘사하고 몰아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트럼프와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변호사였던 코언은 2016년 10월 대선 투표를 앞두고 2006년 트럼프와 한 차례 관계를 가졌다는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입막음 조로 주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미얼스가 당시 쓴 발설포기 각서에 트럼프의 사인이 없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코언은 13만 달러는 자신이 마련했으며 트럼프는 알지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니얼스와의 일을 부인해온 트럼프는 2개월 전 변호사에 대한 월간 정기수임료로 이 돈을 코언에게 변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9일 코언이 살고 있는 뉴욕시를 관할하는 연방 뉴욕주 남부 지검이 코언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해 수백 박스의 서류와 수십 개의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가져갔다. 이를 늦게 알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대노했고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에 '커다란 법적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은 연방 법무부의 특검으로부터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사법활동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 지검이 수사하고 있는 것은 코언의 개인 사업이지만 여러 문건 속에 트럼프 관련 자료가 들어있을 수 있다. 코언이 검찰과 형량감경 협상을 통해 트럼프에 대한 의리를 접고 의혹의 단서 같은 것들을 털어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코언은 이날 방송 대화에서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막음 돈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 말하고 싶지 않으며 자신의 변호사와 상의해 언제가 말문을 열 것이라는 뉘앙스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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