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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불어사용 정부군이 영어사용 주민 산채로 불태워"

등록 2018.07.20 22: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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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의 36년 통치 대통령은 7선 출마 발표

올 3월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예방했다.  AP

올 3월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예방했다.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서아프리카 카메룬에서 군인들이 분리주의 성향의 영어 사용 지역에 들어가 비무장 주민들을 살해하고 마을 불태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일 12개 마을이 불에 탔으며 이 와중에 적어도 4명의 여성이 산 채로 태워졌다고 전했다.

2016년 말 소수파인 영어 사용 지역이 교실과 법정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자 했으나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는 정부에 의해 폭력적으로 탄압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HRW는 위성 사진을 이용해 수백 채의 가옥이 불탄 사실을 채증했으며 정부군 소행이라는 주민들의 증언을 채록했다.

또 영어 사용의 분리주의 무장세력 역시 학교 보이콧 강행을 위해 학교를 붙태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수만 명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분리주의자 무장 조직은 지난해 10월 정부 보안대가 수십 명을 살해하고 100여 명을 다치게 하면서 탄압을 강화하자 '어쩔 수 없이' 합류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영어 사용자 분리주의 운동 이전에 정부군은 이웃 나이지리아에서 출범한 보코 하람 극단 조직 소탕과 관련해 이전부터 여러 인권 유린 의혹을 받아왔다. 

카메룬을 1982년부터 통치하고 있는 85세의 폴 비야 대통령은 지난 13일 올 가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선이 돼 7번째 임기를 마칠 때 비야는 92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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